전자부품 e마켓, 세계화·유료화 힘쏟는다

 국내 전자부품 전문 e마켓플레이스들이 해외 글로벌 e마켓, 오프라인 유통업체들과 잇따라 제휴하고 있다. 현실적 과제인 수익성 확보와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콘텐츠 유료화에 나선 e마켓도 출현했다.

 이는 전자부품 e마켓들의 생존전략이 세계화와 서비스 유료화로 모아지고 있는 것을 의미해 그 방향성에 대한 논란과 더불어 성공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전문 e마켓인 사이버디스티, IC뱅크 등이 해외 글로벌마켓 및 오프라인 대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세계화를 추진중이다. 또 전자부품 관련 국내 최대의 커뮤니티를 확보한 콤포몰이 다음달부터 유료 사이트로 새단장하는 것을 계기로 10여개 업체들이 그동안 눈치만 봐왔던 유료화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

 전자부품 e마켓의 세계화는 전 B2B업계의 글로벌화 추구가 비단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닌만큼 새삼스럽지 않지만 전자산업과 메모리 강국이란 위상과 맞물려 해외진출이 용이하다는 업종 특성상 그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사이버디스티의 경우 지난해 이후 국내 진출이 빈번한 글로벌마켓들과의 피상적 제휴가 아니라 국내지사를 담당하는 일종의 수직적 제휴란 점에서 영세한 e마켓으로서는 현실적 글로벌화가 아니냐는 반응이다. 전자부품 e마켓으로서 콘텐츠 유료화의 최초 사례가 될 콤포몰 역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반발을 무마하고 수익확보의 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이버디스티(대표 홍미희 http://www.cyberdisty.com)는 지난 2월부터 추진해왔던 세계 최대규모의 전자부품 e마켓 ‘브로커포럼’과 최근 제휴했다. 양사간 제휴의 골자는 브로커포럼의 한국지사로 사이버디스티가 등재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사이버디스티는 향후 110여개의 국내 회원사를 두고 있는 브로커포럼의 1년 내 500여개 회원사 유치 달성을 위해 공동 프로모션하게 된다. 또 아시아거점으로서 이 회사의 아시아시장 진출도 지원한다.

 그러나 이번 지사화를 통한 사이버디스티의 노림수는 정작 세계화에 있다. 사이버디스티는 일평균 각각 7만5000건·20만건의 전자부품 검색과 시세조회 실적, 63개국 수천의 회원사를 보유한 브로커포럼의 아시아 지사등재를 계기로 이 회사의 전세계 회원사를 확보하고 자사 e마켓을 세계에 적극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비록 지사화되지만 사이버디스티란 이름으로 독립적인 e마켓을 유지하고 상호간 정보교류 및 기능개선에 협력한다는 내용이 계약에 들어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콤포몰(http://www.compomall.com)은 지난 2년간 아세아, 청계천, 구로 등 전자부품 집단상가를 중심으로 형성한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무료 제공하던 부품DB를 다음달부터 유료화한다. 이를 위해 이미 실거래 중심의 정보를 제공하는 전반적인 개편작업을 마쳤다. 유료화에 반발하는 기존 회원들에는 보다 폭넓은 정보공유와 세계동향 파악을 위해 지불하는 수업료라는 논리로 설득하고 있다.

 콤포몰은 유료화 성공요건으로 회원사 1000∼2000여개 확보를 설정해놓고 있지만 이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시범운용 및 회원사 모집기간인 10월 한달동안 하루평균 100여개 이상의 유통업체들이 새로이 등록하고 있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특히 넷컴포넌트, IC트레이드, 브로커포럼 등 글로벌마켓들이 국내에 진출하는 상황에서 집단상가들의 살길은 국내 커뮤니티를 한데 모은 콤포몰의 적극 활용이라는 점에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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