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경기침체 속에서도 민간기업들은 연구개발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강신호)가 최근 637개 기업 부설연구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1년도 3분기 연구개발 투자 및 연구원 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구개발 투자가 작년 3분기 대비 증가한 기업은 전체의 58.3%, 정체는 30.3%, 감소는 11.5%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유형별로는 대기업은 43.1%만이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은 52.5%, 벤처기업은 68.0%가 연구개발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 투자가 감소한 기업은 대기업 18.4%, 중소기업 11.1%, 벤처기업 9.3%로 집계됐다.
대기업의 경우 구조조정의 진행으로 연구개발 투자가 감소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으며, 벤처기업은 기술개발이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다고 인식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환경·생명공학업의 80.6%, 의료·정밀기기제조업의 73.9%가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는 등 BT·ET·IT 관련 업종이 연구개발 투자에 적극적인 반면 토목·건설업, 금속·비금속광물업, 화학제품제조업 등은 타업종에 비해 연구개발 투자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에 연구원의 증감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 기업의 62.5%는 변동이 없었으며 29.4%는 증가했고, 8.2%는 감소했다고 답했다. 벤처기업의 37.1%가 연구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연구개발에 적극적임을 반영하고 있었으며, 중소기업은 70.1%가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어려운 경영여건으로 새로운 연구를 추진하기보다는 기존 연구인력으로 연구를 수행함에 따른 것으로 산기협은 분석했다.
더불어 연구개발 투자 환경에 대한 기업들의 체감 정도를 조사한 결과 ‘좋아졌다’가 26.1%, ‘보통이다’가 59.0%, ‘나빠졌다’가 14.9%로 나타났다. 이는 전분기(2분기)에 비해 나빠졌다는 응답이 5.2% 증가한 것으로 최근 경기악화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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