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랜드워리어 실전배치 검토

 미 국방부가 오는 2004년에 실전 배치키로 했던 랜드워리어시스템이 조만간 전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새너제이머큐리뉴스에 따르면 미 국방부 최고위층이 랜드워리어시스템을 신속히 채택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에 들어갔으며 앞으로 수주 후에 랜드워리어의 실전 배치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이와 관련, 미 육군의 기술획득 감독대리인 파울 컨 중장은 “랜드워리어시스템의 조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미국이 랜드워리어시스템의 조기 실전배치를 고려하고 있는 것은 이 시스템이 아프가니스탄 산악지형에서의 테러리스트 추적에 유용할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최종 테스트 단계에 있는 이 시스템은 펜티엄 Ⅲ를 기반으로 한 입는 컴퓨터를 비롯해 헬멧탑재 디스플레이, 소총 탑재 마우스, 전자우편, 야간 투시장치, GPS, 열감지 센서 등으로 구성돼 전장에서 아군간의 무선 네트워크를 만들어준다. 야전군인은 이를 통해 어둠 속에서도 적을 정확히 찾아낼 수 있다. 특히 헬멧탑재 디스플레이에는 아군과 적군은 물론 전장지도까지 구현된다.

 그러나 랜드워리어시스템은 안정성과 신뢰성 테스트에서 일부 문제점이 드러났기 때문에 실전 배치에 앞서 상당한 논란이 야기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9월 미군은 82 공수사단의 공수부대원 44명을 동원해 포트 폴크에서 모의 전투를 치르는 과정에서 일부 소프트웨어의 기능 손상으로 무선 주파수 통신 범위에 제한을 받았었다. 그러나 미군은 랜드워리어시스템이 전략상의 이점을 제공하는 것은 틀림없다는 점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이 시스템을 설계한 엔지니어들은 랜드워리어에 아직 결함이 남아있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비록 제한된 범위의 무선 주파수라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6월까지 랜드워리어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해온 브루스 제트 대령도 안정성과 신뢰성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국방부 지휘관들에게 빨리 결정만 내리면 랜드워리어시스템 조립라인을 내년 늦봄까지는 갖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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