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전 이모저모

 

 아시아·태평양지역 4대 전시회 가운데 하나인 ‘제32회 한국전자전(KES) 2001’이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디지털 세계가 우리 눈 앞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오는 15일까지 5일간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일본·영국·중국·독일 등 15개 국가에서 450개사가 참가해 최첨단 전자·정보통신제품을 선보이는 기술경연의 한마당이 될 전망이다. 첫날 표정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이번 전시회는 예년에 비해 악화된 경기상황에도 불구하고 참여업체와 관람객수면에서 평년작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자 주최측이 희색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

 한국전자산업진흥회는 당초 경기악화와 아프간전쟁으로 전시회 분위기가 위축될 것으로 잔뜩 우려했으나 오후 4시까지 입장한 관객수를 약 2만6000명으로 추산하고 오후들어 관람객이 쇄도하자 밝은 표정. 특히 이번 전자전에서 처음으로 기획된 하버드대 제프리 F 레이포트 교수와 로제타넷 회장 등 세계적 IT전문가 초청 특별강연회에 기대 이상의 사람들이 몰려 이벤트를 기획한 관계자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또 최근 급성장하는 중국을 바로 알자는 취지로 열린 ‘가전산업 중국 극복 세미나’에도 국내 가전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업계의 중국에 대한 관심을 그대로 반영.

 진흥회 김상근 부회장은 올해 전문가 초청 세미나가 성황을 거둔 것을 계기로 내년부터는 특별세미나를 한층 확대해 전자전을 ‘제품과 기술, 학문와 토론’이 함께하는 명실상부한 전자종합전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

 ○…대형 가전업체의 전시기법도 예년에 비해 한층 세련됐다는 평가. 예쁜 도우미가 나와 제품소개를 하는 천편일률적인 스타일에서 벗어나 기업마다 독특한 전시기법을 선보였는데 삼성전자의 경우 온몸에 금칠을 한 이집트왕족, 필립스는 면도기 모양으로 분장한 모델이 나와 묘한 분위기를 연출, 관람객들의 시선을 독차지하기도.

 ○…LG전자 부스를 방문한 장재식 산업자원부 장관은 LG전자의 디지털 제품에 깊은 관심을 표명. 인터넷 디오스냉장고, 슬림형 프로젝션TV 등 홈네트워크 제품에 대한 도우미의 설명을 듣고 순간순간 LG전자 구자홍 부회장과 제품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특히 장 장관은 해상도가 뛰어나면서 두께가 초슬림형인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의 기술력에 깊은 인상을 받은 듯 꼼꼼히 제품을 들여다보기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시한 컬러휴대폰에 관람객들의 눈길이 집중되는 모습. 특히 이달중으로 출시될 예정인 삼성전자의 ‘13줄 컬러폰’과 LG전자의 ‘6만5536 컬러폰’이 단연 인기. 하지만 아직까지 컬러폰의 두께가 20㎜ 이하로 내려오지 않은 탓인지 “기존 흑백 휴대폰들보다 다소 육중한 느낌을 받는다”는 게 관람객들의 평.

 ○…PC카메라 기능과 디지털카메라 기능을 합친 다기능 듀얼카메라, 첨단 컬러 비디오도어폰 등을 출품한 중소업체 코콤(대표 고성욱)은 이색 이벤트로 방문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 이 회사는 여러 색상과 모양의 가발 등 소품을 준비해 방문객들이 마음에 맞는 가발을 쓰게 한 후 듀얼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현상해주는 디지털사진 인화서비스를 현장에서 직접 제공, 젊은층의 인기를 한몸에 받기도.

 ○…주최측인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비상시에 대비해 테러대책반까지 구성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 미국의 아프간공격으로 전세계적으로 테러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하루 수만명이 운집하는 대규모 전시회의 비상대책에 소홀할 수 없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 특히 진흥회는 강남경찰서와 소방서에 경비협조를 요청하고 사고발생시 초동대처를 위해 상시연락채널을 열어놓은 26명의 직원을 경비검색, 대피, 응급구호조로 나눠 전시회가 끝나는 15일까지 운영할 계획.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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