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중소기업의 전자상거래(EC) 지원을 목적으로 시작된 산자부의 전자상거래지원센터(ECRC) 사업이 단순한 양적 팽창에서 벗어나 기업의 구체적인 활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으로 변화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지적은 5개년 계획으로 시작된 ECRC 사업이 마지막 연도에 이르렀음에도 실 사업 수준은 1차·2차연도 진행 정도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ECRC를 맡아 운영하고 있는 실무자와 운영위원회·평가위원회에 참여한 많은 전문가들조차 ‘사업 수준 향상과 권역 내 네트워크 사업 도모를 통한 출혈 경쟁 방지’ 등을 주내용으로 한 ECRC 사업 내용 ‘혁신’을 지적하고 있어 향후 사업 방향 변화에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지역 ECRC 한 관계자는 “5차연도에 이르는 ECRC 사업이 여전히 단기과정의 교육사업에 머물고 있는 등 양적 팽창에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4차연도 ECRC 사업의 가장 큰 효과로 꼽히는 ‘풀뿌리 EC 확대’ 이면에는 동일 경제권역 내 10여개에 이르는 센터들의 난립으로 인한 출혈 경쟁의 폐단을 내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지역 ECRC 관계자도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내올 수 있는 사업에만 치우치고 있고, 정통부나 중기청 등 다른 정부 부처의 사업과도 차별화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ECRC 운영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모 교수는 “사업의 질을 고도화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동일 지역내 다수 센터의 불필요한 경쟁을 없애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며 “정부가 네트워크 방식을 통한 사업 평가를 공식화하고 지역 기업의 정보화 수준이나 해당 ECRC 과거 사업 등에 근거한 평가 방식을 도입하는 등 정책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산자부 전자상거래지원과 권평오 과장은 “종업원이 20∼30명 수준인 기업들에도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다수 ECRC를 지정한 당초 목적은 일정 부분 달성했다”고 전제한 뒤 “ECRC 관계자들의 견해를 반영해 단기 교육보다는 중기 과정으로 유도하고 컨설팅이나 기술지원 분야를 강화하며 ECRC간 네트워크 사업, 사이버교육 등을 포함하는 등의 5차연도 사업계획을 수립중”이라고 밝혔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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