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정보기술(IT)업체 거물들이 미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총집결했다.
스티브 발머(MS), 칼리 피오리나(HP), 마이클 카펠라스(컴팩컴퓨터), 크레이그 배럿(인텔) 등 내로라 하는 IT업체 최고경영자들이 시장조시기관 가트너가 8일(이하 현지시각)부터 12일까지 5일간 개최하는 IT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이곳에 모였다. 개개인 모두가 세계 언론의 플래시를 몰고다닐 만큼 거물인 이들은 이번 행사에서 가트너 애널리스트·컨설턴트와 IT현안에 관해 토론을 벌이면서 자사와 관련된 여러가지 의견을 밝혀 관심을 모았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특히 가트너 최고경영자 플라이셔가 3년내 IT기업의 절반이 망하는 대통합 바람이 불 것이라고 전망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다음은 이들이 토론에서 밝힌 주요 내용이다.
◇스티브 발머(MS 최고경영자)=세계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을 이끌고 있는 발머는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주도하고 있는 자유연합프로젝트(Liberty Alliance Project)의 비난에 많은 시간을 할당했다. MS의 온라인 인증시스템인 패스포트에 대항하기 위해 결성된 ‘자유연합’은 선을 비롯해 미국 기업 33개사가 참여하고 있는데 e베이·시스코 등 대형 IT업체와 뱅크오브아메리카·제너럴모터스 등 거물 굴뚝기업도 가세하고 있다. 발머는 이 연합이 성공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지적하며 또한 AOL타임워너를 연합에 끌어들이려고 하고 있지만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그 근거로 MS의 온라인 인증 시스템은 출발할 때 이미 1억2000만명의 사용자가 있었고 AOL 경우에도 3000만명이 있었다고 언급하고 하지만 선은 얼마나 있는가라며 반문했다. 그는 AOL도 조만간 패스포트에 대응해 매직 카펫(Magic Carpet)이라는 온라인 인증시스템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칼리 피오리나(HP 최고경영자)=세계최고의 여성 CEO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피오리나는 지난 9월 4일 발표한 HP와 컴팩의 합병 정당성에 관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금융권 등에서 초기 반응이 미지근하다는 것을 이유로 일각에서 합병 자체를 취소하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hard to believe)일이며 합병 취소 운운에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피오리나는 애널리스트의 지적, 즉 양사의 합병 발표 이후 각사의 주가가 추락해 HP 경우 9월 4일 당시 21달러15센트에서 9일(현지시각) 현재 16달러95센트로 그리고 컴팩은 12달러95센트에서 9달러5센트로 추락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합병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하며 “IT서비스, 서버, 스토리지 등의 분야에서 특히 합병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힘주었다. 피오리나는 합병사의 제품 계획(로드맵)에 대해 고객들이 걱정하고 있지만 이는 현재 어떤 제품이 선호되고 있는지 알면 금방 알 수 있다고 언급하며 그 예로 HP의 주요 상업용 유닉스인 ‘HP-UX’는 기업자원관리(ERP)와 다른 비즈니스 애프리케이션에서 잘돌아가고 있으며 컴팩의 ‘트루64’ 유닉스는 과학과 기술 분야 애프리케이션에서 유용해 양자를 결합하면 더 좋은 컴퓨터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HP는 소비자용 노트북에 대해 주문 생산 정책을 시행할 예정인데 피오리나는 델컴퓨터가 시행하고 있는 주문판매와 온라인 판매전략이 매우 매력적(compelling)인 모델이라고 부러움을 나타냈다.
◇마이클 카펠라스(컴팩 최고경영자)=최고정보임원(CIO)에서 최고경영자로 승진한 대표적 모델인 카펠라스는 합병사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잘 드러내지 않는 성격의 그답지 않게 스테이지에서 춤을 추며 토론에 앞서 청중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피오리나와 마찬가지로 합병의 정당성을 강조한 카펠라스는 특히 합병사가 서비스 분야에서 최대 기업인 IBM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합병사가 IBM의 서비스 조직인 글로벌 서비스와 세계적 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등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기간 업무(비즈니스 프로세스) 컨설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이 지적하고 있다”고 언급하고 “하지만 합병사는 이들 분야에서 경쟁하기보다는 합병사가 가지고 있는 제품에 기반한 고부가 서비스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카펠라스는 합병사가 아웃소싱과 기술 컨설팅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이며 앞으로 PwC, 다른 비즈니스 컨설턴트업체들과의 제휴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레이그 배럿(인텔 최고경영자)=세계최대 프로세서기업을 이끌고 있는 배럿은 9일 이번 심포지엄에 참석해 자사의 첫 64비트 프로세서인 아이테니엄의 우수성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인텔은 앞으로도 투자를 계속 늘리는 등 시장을 주도하는 혁신적인 제품을 계속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배럿은 리눅스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애널리스트의 질문에 비용과 성능면에서 매우 우수한 제품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국제 많이 본 뉴스
-
1
공중화장실 휴지에 '이 자국'있다면...“절대 사용하지 마세요”
-
2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체포…ICC 체포영장 집행
-
3
“인도서 또”… 女 관광객 집단 성폭행, 동행한 남성은 익사
-
4
“하늘을 나는 선박 곧 나온다”…씨글라이더, 1차 테스트 완료 [숏폼]
-
5
중국 동물원의 '뚱보 흑표범' 논란? [숏폼]
-
6
“초상화와 다르다”던 모차르트, 두개골로 복원한 얼굴은
-
7
가스관 통해 우크라 급습하는 러 특수부대 [숏폼]
-
8
“체중에 짓눌려 온몸에 멍이” … 튀르키예 정부도 경고한 '먹방'
-
9
'Bye-Bye' 한마디 남기고....반려견 버린 비정한 주인 [숏폼]
-
10
“세제 풀어놓으신 분?”… 호주 해안가 뒤덮은 새하얀 '거품'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