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지털위성방송(대표 강현두)이 케이블TV 측과의 마찰을 해소하기 위해 구성키로 한 SCN(Satellite Cable Network)협의체가 과연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을 것인가에 방송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측은 일단 매체간 균형 발전을 위해 이 같은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에 대해 매우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10일 위성방송 대외협력실 관계자들은 한국케이블TV SO협의회(회장 유재홍)를 방문, 협의체 구성과 관련한 1차 논의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협의체 구성이 SMATV(Satellite Master Antenna TV) 도입에 대한 양측의 해묵은 갈등을 불식시키기에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SO 측은 이번 협의체 구성 발표로 위성방송이 사실상 별도의 SMATV 도입을 포기하고 케이블TV와 연계한 SCN 도입에 무게를 둘 것으로 해석하고 있으나 위성방송 측은 이와 달리 ‘SCN 추진과 SMATV 영업은 별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SO업계에서는 위성방송이 SCN 방식을 통해 패키지를 전송하면서 별도로 SMATV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SO의 역무를 침해하는 것일 뿐 아니라 ‘중복투자’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SO협의회 정의영 사무처장은 “이미 다수의 SO와 중계유선방송사업자들이 아파트 등에 설치해놓은 MATV 선로에 옥상 안테나만 설치하면 위성방송 전송이 가능한데도 위성 측은 독자적으로 또다른 설비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중복투자인 동시에 기존 사업자인 케이블TV를 배제하고 유료시장을 독점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위성방송 측은 SO의 디지털 인프라가 미비할 뿐 이니라 MATV 설비가 노후됐기 때문에 별도의 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위성방송 대외협력실 이필원 과장은 “SO와 연계해 SCN 도입을 논의하더라도 현실적으로 디지털 인프라가 갖춰진 SO가 몇 개나 되느냐를 따져봐야 할 것”이라며 SO 측의 주장에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도 현재 일부 복수SO(MSO)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단일 SO들이 DMC 구축 이후 내년 하반기 시험방송 이전까지 SCN 패키지를 제대로 전송하기는 쉽지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SCN협의체에서 SCN 도입에 대한 논의가 급진전되더라도 현실적으로 SCN을 통한 본격 서비스는 내년 하반기께나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양측이 협의체를 통해 매체간 균형 발전 논의를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SMATV에 대한 협상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또 SMATV와 관련한 정책 및 법적 근거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다시금 제기되고 있다.
최근 위성방송과 케이블TV 측이 SMATV 도입과 관련해 각각 정당성과 부당성을 주장하면서 역무 범위 등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주장한 것은 법적으로 정확한 정의가 내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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