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지방자치단체들의 기업유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대기업 및 벤처기업들의 이합집산이 새로운 경향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전국 각지에 벤처밸리가 잇따라 조성되고 지자체들이 지역 특성에 맞는 공단 조성과 함께 기업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최근 기업들이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난 타개책으로 유지비용이 적은 곳을 찾아 이전하고 자사의 상품에 맞는 특색있는 입지조건과 지역별 유치요건이 맞아떨어지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대전지역에는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 58개 업체가 이전해왔다. 대전으로 이전해온 업체들은 대부분 정보기술(IT) 및 바이오 분야 관련기업들로 소프트웨어 생산업체인 시뮬라인, 광통신 업체인 옵토, 바이오벤처기업인 바이오니아, 미생물 분야의 제노바이오텍 등이다. 이처럼 IT 및 바이오 관련업체들이 대전으로 이전해오는 것은 한국과학기술의 메카인 대덕연구단지가 있고 지난해 대덕밸리 선포식 이후 대외 인식제고에다 타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부지비용 등이 유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충남도도 지난 9월말까지 458개의 기업을 유치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56개에 비해 무려 51%가 증가한 것이다. 이같은 기업유치로 충남도는 273만㎡의 부지에 공장을 설립하고 9655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시군별 기업유치 실적을 보면 아산시가 99개 업체로 가장 많고 천안시 77개 업체, 논산시 47개 업체 등이다. 이 가운데 아산과 천안지역은 삼성전자 등 반도체와 관련있는 대기업이 대거 자리한데다 수도권과 1시간 거리라는 점이 기업유치 실적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논산의 경우 대전시와 가까운데다 상대적으로 부지비용이 저렴하고 호남권을 거쳐가는 지리적 입지조건으로 벤처기업들이 선호하고 있다.
경남지역은 올들어 지난 8월까지 국내기업 총 유치실적이 775개 업체에 9311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남도가 기업유치를 도정의 최우선 시책으로 추진, 기업유치 활성화를 위해 국내기업 투자촉진지구를 지정해 찾아가서 모셔오는 유치전략이 크게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 첨단산업단지에는 올해들어 광 관련업체 17사개가 입주했다. LG이노텍이 청주에서, 솔라이텍이 대전에서, 세미텔이 경기 시흥에서 각각 이전해왔다. 광주지역으로의 벤처기업 이전은 광주 첨단단지에 조성중인 광산업 집적화단지와 관련해 경영 및 정보습득이 용이한 점이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전남도와 전북도의 경우는 아직까지 정확한 올해 통계는 내놓지 않았으나 일부 외국합작기업을 중심으로 이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중기청 관계자는 “올해 지방으로의 기업유치 실적이 높은 것은 지자체가 기업유치전담팀을 구성해 적극적인 세일즈 활동을 벌인 점도 있지만 지역별 특성과 최근 벤처기업의 탈수도권화 바람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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