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프간 공격>기업 공급망 관리 대책

 최근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이 시작되면서 기업 공급·물류 체계에 비상이 걸렸다.

 중동지역의 물류 경로와 흐름이 흐트러져 공급 체인의 불균형 상태가 초래되는가 하면 이 지역의 해상·항공 운송료가 급등할 조짐을 보이면서 물류비에 대한 부담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쟁 등 비상시기에 대응해 기업의 기존 공급 및 물류 체인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가트너그룹 등 시장 분석기관과 i2테크놀로지, 자이오넥스 등 SCM 전문업체들은 이번 전쟁사태를 계기로 예기치 못한 돌발변수가 등장했을 때 기업의 공급망에 어떤 영향이 나타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전반적인 공급·물류체인에 관한 손질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가트너그룹은 최근 작성한 ‘전쟁시기를 위한 공급 체인(Planning for Wartime Effects on the Supply Chain)’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공급망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은 전쟁이 물류체인에 미칠 수 있는 붕괴와 지연 연관성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재고, 공급망 네트워크 디자인, 글로벌 무역과의 소싱, 공급망 향상 등에 대한 4가지 영역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선 전쟁이 일어나면 대부분의 기업이 재고를 비축하는 것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즉 재고 비축에 들어가는 비용과 공급 차질에 의해 빚어지는 비용을 정확하게 측정해서 결정을 내려야한다는 것.

 가트너는 재고수준에 관한 투자대비효과를 극대화하고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위해서는 공급망 계획(SCP) 툴의 사용을 권하고 있다.

 현재 SCP 솔루션이 없는 업체들에는 임시방편으로 호스팅 서비스를 통한 활용이나 간단한 SCP 모델을 적용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두번째는 기업들이 중동지역의 전쟁으로 인해 빚어진 수송망 붕괴와 비용증가를 둘러싼 시나리오를 예측해 공급망 네트워크를 다시 짜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기업의 전체 공급 네트워크를 보다 분산시켜 대안 수송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가령 비행기 수송에 차질이 빚어질 때 트럭, 철도, 해양 등의 활용도를 높이면서 비용 측면의 고려를 권하고 있다.

 세번째는 모든 국제적인 무역과 소싱 전략을 재점검하는 것이다.

 세계 기업들은 공급 및 수요 측면 모두에서 자국내 소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고려할 만하며 무역 부문에서의 효율성을 위해서는 국제 무역시스템(ITS)을 공격으로 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가트너는 로컬지역에서의 공급망에 대한 붕괴가 우려된다면 협업 상거래(c커머스)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기술 도입을 고려하는 등 공급망을 향상시키기 위한 프로젝트가 요구된다고 보고하고 있다.

 국내 SCM 업체 역시 이같은 가트너의 견해에 동의하면서 SCM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것을 강조하고 있다.

 i2테크놀로지 박성칠 사장은 “테러와 전쟁은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와 우리나라 경제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SCM 등을 통해 보다 정확한 예측과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전쟁이 공급망 위기관리에 대한 기업 대처능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제조와 물류의 효율화에 국내 기업들도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전했다.

 자이오넥스 류동식 사장 역시 “SCM 물류 개념이 2차 세계대전의 군수물자 수송의 최적화와 합리화에서 발전한 것인 만큼 비상사태일수록 SCM은 더욱 높은 효과와 가치를 발휘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들어 SCM이 마케팅, 수송, 유통, 생산 계획 등 기업의 비즈니스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영역으로 발전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도 이번 전쟁을 계기로 자사의 공급·물류시스템을 선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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