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사람은 분명 따로 있다/이상건 지음/더난출판 펴냄
이런 상상을 한번 해보자. 어느날 전국민의 재산을 몰수한 다음 20세 이상의 모든 성인에게 500만원씩 나눠준다. 그로부터 1년후 전 국민의 재산을 조사해보면 돈은 어떻게 움직였을까.
아마도 1년 전 부자였던 사람들이 다시 많은 돈을 거머쥐고 있을 것이다. 이유는 분명하다. 세상에 돈을 버는 사람은 따로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부자들의 재테크 전략을 분석해본 이 책의 저자는 ‘돈을 버는 사람은 분명 따로 있다’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그렇다면 ‘돈을 잘 버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자는 돈의 중요성, 돈 관리의 필요성을 알고는 있지만 막상 방법을 모르는 샐러리맨들을 체계적인 투자가로 바꾸는 행동철학과 지침을 제시한다.
‘부자들만 알고 있는 돈 버는 행동전략 5단계’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특히 ‘한국땅에서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에 대한 본격적인 접근을 통해 그 해답을 던져준다.
한마디로 저자가 말하는 돈 버는 비밀은 ‘저축해서 종잣돈을 만들고 그 종잣돈으로 투자를 하는 과정을 매년 반복하는 것’으로 매우 단순하다. 이런 과정을 계속 반복하면 막상 투자기회가 왔을 때 이를 움켜잡을 수 있고 나아가 어느 시점부터는 근로소득보다 자산이 많아진다는 논리다.
하지만 이같은 기본 원칙의 실천이 쉽지만은 않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재테크의 문밖에서 서성인다. 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도 대부분은 목표와 계획을 세우는 데 게으르다.
이런 사람들이라면 이 책에서 제시하는 돈 버는 필수 행동전략 5단계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저자가 말하는 1단계 전략은 ‘빚을 최대한 빨리 갚아라’이다. 지난달 발표된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최근 가구당 부채가 2000만원을 넘어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은 ‘월급쟁이 치고 빚 없는 사람 없다’는 고정관념을 버리지 못한다.
저자는 오직 금융기관의 배를 채울 뿐인 빚을 당장 갚을 것을 강조한다.
2단계로는 재테크 목표를 세워야 한다. 돈 버는 사람들은 인생의 지도를 그릴 때 반드시 돈이라는 변수를 상정한다. 실체 없는 장기목표보다 1년 안에 얼마를 모으겠다는 현실적인 목표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돈에 대한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지식도 쌓지 않은 채 엷은 귀로 투자를 결정하다가는 열에 아홉은 돈을 잃는다.
저축해서 종잣돈을 만들고 이를 합리적인 투자로 연결하는 것이 4, 5단계 전략이다. 종잣돈은 재태크의 1막 1장이다. 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물론 1단계 전략에서 강조된 것처럼 당장 빚을 갚고 합리적인 소비를 통해 꾸준히 저축을 해야 한다.
특히 이 책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저자가 기존 재테크 방법 및 고정관념들에 대해 가차없이 메스를 대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경와우TV를 거쳐 ‘이코노미스트’ 재테크 전문기자로 활동중인 저자는 음지에 잠복해 있던 사채업자들의 투자비법을 최초로 공개한 그의 이력만큼이나 독특한 재테크법을 제시하고 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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