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보고서-IT부문이 수출하락세 주도

 최근 반도체를 포함한 IT제품의 수출부진으로 우리경제의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IT제품의 핵심부품 수입 의존적 경제구조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최근 수출부진의 원인과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올 1∼8월 중 수출은 1017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1119억2000만달러)보다 101억9000만달러(9.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의 수출을 IT품목과 비IT품목으로 나눠보면 올 1∼8월 중 IT품목 수출은 290억달러로 전년동기보다 22.9%(86억1000만달러) 감소한 반면 비IT품목 수출은 727억3000만달러로 2.1%(15억8000만달러) 감소하는데 그쳐 수출감소의 대부분이 IT품목 감소에서 기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IT품목 수출이 크게 감소함에 따라 전체수출에서 IT품목의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4.1%에서 올 1∼8월 중에는 28.5%로 하락했다.

 지역별로도 중국과 중남미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 등 선진국과 동남아에 대한 수출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크게 증가(27.6%)했던 대미수출은 반도체와 컴퓨터 등 IT품목의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30.2%)함에 따라 올 1∼8월 중에는 전년동기보다 12.7% 감소(207억달러)했으며 지난해 29.0% 증가했던 대일수출 역시 IT 및 비IT 부문의 수출부진으로 올 1∼8월 중 115억달러로 12.2%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이같은 수출부진의 원인이 △선진국 경기부진에 따른 IT품목의 수출 급감 △ 반도체 및 정보통신기기 등의 수출가격의 급락 △범용제품 위주의 소수품목에 편중된 수출구조 △주요 수출상대국의 수입규제가 강화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한국은행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핵심 원자재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전기전자, 기계류 등 주력산업의 소재부품의 육성개발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교역상대국의 수입규제압력 강화 및 지역 블록화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주요 교역상대국의 통상관련 정보를 신속하고도 체계적으로 수집, 업계에 적시 제공할 수 있는 통상 관련 정보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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