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용량 확장 신기술 개발

 기존 하드디스크 제조공정을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기억용량은 4배 가량 증가시킬 수 있는 신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연세대 초미세표면과학연구센터(소장 황정남 물리학과 교수)는 기존 수평기록방식 기술을 그대로 이용해 자성기록매체를 제조한 후 후처리공정에서 이온선을 추가로 조사하는 이온선 혼합법을 이용, 기록밀도를 4배 정도 향상시킬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은 외부자기장을 인가한 상태에서 아르곤 이온선을 코발트와 백금으로 구성된 강자성 다층박막에 조사한 결과 표준시료로 사용한 순수 코발트박막이 1.72의 보어자기모멘트를 가지는 데 비해 이온선 혼합에 의해 형성된 코발트백금 합금박막은 2.63 보어자기모멘트를 가짐을 확인, 원자당 자화능력이 증가하는 것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을 상용화할 경우 현재 사용되는 수평기록방식의 자성기록매체 한계밀도인 1제곱인치당 10기가비트(Gb)의 한계를 극복, 40Gb까지 기록밀도를 높여 저장매체의 초소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기록밀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수직자성기록방식, 격자형 자성기록방식 등 기록밀도를 증가시키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됐으나 기존 기술과 비호환성으로 인해 상용화가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에 비해 이번 기술은 관련 산업체에서 사용 중인 수평기록방식 자성기록매체 제조공정에 바로 적용할 수 있어 하드디스크드라이브·광자기디스크드라이브·미니디스크드라이브·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 등 거의 모든 자기정보 기록매체 생산에 사용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센터는 이번 결과와 관련, SCI학술지에 5편의 논문을 게재했으며 특히 지난 8월 물리학분야 세계적인 학술지인 ‘피지컬 리뷰 레터’에 발표했고 국내 특허 1건을 등록했다. 또 이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국내 벤처기업인 피앤티정보기술과 특허전용권 실시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이용한 하드디스크는 2003년께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연구센터는 보고 있다.

 황정남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현재 상용화된 제품에 비해서는 4배, 미국 IBM이 실험실 수준에서 성공한 20Gb보다 2배 가량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현재 피앤티정보기술이 미국의 하드디스크 생산업체인 W사와 투자유치 및 기술개발 협약을 추진하고 있어 관련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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