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유통업계 `무이자 할부제` 도입 붐

 가전유통업계에 신용카드를 활용한 무이자 할부제 도입이 붐을 이루고 있다.

 가전업계와 전자양판점, 집단전자상가 등은 경기부진에 따른 판매활성화를 위해 마케팅 정책의 일환으로 신용카드 업체와 공동으로 무이자 할부제를 경쟁적으로 도입, 고객수요를 진작하는 데 적극 나섰다.

 특히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자사 제휴카드의 가입자수를 늘려 매출을 확대하고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 무이자 할부기간 연장, 포인트 적립비율 확대 등 제휴카드를 통한 판매활성화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는 무이자 할부제를 통해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일시불로 지출하는 현금구매의 부담감을 줄여줌으로써 매출을 촉진할 수 있고 신용카드업체가 고객확보 차원에서 유통업체와 가전업체가 지불하는 카드 수수료 비율(3%)를 일정 부분 덜어주기 때문이다.

 또 소비자가 카드를 사용하는 즉시 실시간으로 인적사항, 구매성향, 구매제품·시점 등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함으로써 개인별 성향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는 고객관계관리(CRM)기법을 도입할 수 있다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LG전자는 LG캐피탈과의 업무제휴를 통해 ‘LG전자 VIP카드’란 제휴카드를 도입, 하이프라자와 전속대리점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이달 중순부터 발급한다.

 LG전자는 자사 대리점에서 결제한 금액의 1.2%를 고객에게 포인트로 부여함으로써 삼성전자의 제휴카드보다 포인트 비율을 0.2%포인트 올렸다. 무이자 할부기간도 상시 6개월로 늘렸으며 기획상품에 한해선 9개월까지 가능하다.

 삼성카드와 공동으로 ‘삼성전자 패밀리클럽카드’를 지난 4월부터 도입, 자사 대리점에서 제휴카드를 발급해온 삼성전자는 LG전자의 이같은 정책에 즉각적으로 대응, 맞불작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무이자 할부기간을 3개월 기본 단위에서 6개월을 연장했으며 ‘LG전자 VIP카드’보다 비교우위에 있는 서비스를 찾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3개월이 기본이지만 월별로 프로젝션TV 등 특정 품목에 한해서만 6개월 무이자 할부혜택을 고객에게 제공한다. 전자양판점과 집단전자상가에서도 신용카드를 이용한 무이자 할부제 도입이 열기를 더하고 있다. 전자랜드21은 ‘전자랜드21-삼성카드’란 제휴카드를 도입, 무이자 할부제를 활성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이제까지 삼성카드에서 발급해오던 제휴카드를 자사 매장에서도 직접 발급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작업을 이달중 마무리짓고 이르면 다음달부터 발급, 3개월 및 6개월 무이자할부제를 시행한다.

 하이마트도 지난 2월 LG캐피탈과 제휴해 ‘하이마트-엘지카드’란 제휴카드를 발급, 3개월과 6개월 무이자 할부제를 적극 실시하고 있다.

 집단전자상가인 용산 나진전자상가는 지난달 1일부터 오는 12월말까지 LG캐피탈과 업무제휴를 통해 LG카드로 상가내에서 제품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3개월 및 6개월 무이자 할부혜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테크노마트의 경우 3개월 및 6개월 무이자 할부제의 서비스 확대를 위해 지난 7월 삼성카드, 비씨카드, 평화카드 등 신용카드업체와 업무제휴를 체결한 데 이어 오는 21일 국민카드와도 업무제휴를 체결, 매출을 활성화는데 적극 나설 예정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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