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모든 사랑이 떠나가는 날에…’ 불운의 언더그라운드 가수 김현식씨가 작고한 지 어느덧 11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그와 그의 음악을 기리는 팬들의 열정은 전혀 식지 않고 있다.
커뮤니티 사이트 하늘사랑이 운영하는 스카이러브의 ‘내사랑 내곁에(http://skyclub.skylove.com)’는 바로 가수 김현식을 조직적으로(?) 추모하고 그의 음악을 오래도록 간직하기 위한 클럽이다.
‘내사랑 내곁에’는 젊은 나이에 요절한 김현식씨를 추모하기 위해 원래 10명 이내의 팬이 참여한 미니모임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지금은 회원수가 120명에 육박할 정도로 깁현식 음악에 매료됐던 올드팬들의 참여가 계속 줄을 잇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 3월엔 스카이러브의 정식클럽으로 승인됐다.
‘내사랑 내곁에’ 회원은 김현식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애절한 음악을 들으며 그가 풍미했던 시대를 이끌던 노래에 대해 공감대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아마추어 수준이기는 하지만 때로는 추모공연을 열 만큼 고 김현식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가득하다.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스카이러브뿐만이 아니라 ‘다음’ 등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에 개설된 김현식 추모클럽이나 추모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람들과도 다양하게 연계를 통해 세력을 넓히고 있다는 점. 이를 통해 다양한 자료를 공유하고 오프라인모임도 함께 갖는 등 다른 클럽에 비해 실제로 열심히 활동하는 알짜회원이 많다.
부시솝을 맡고 있는 이창원씨는 “주로 20대 중후반에서 30대가 회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간혹 상업적인 음악에 길들여진 나이 어린 회원들도 누구보다 열심히 참여하는 것을 볼 때 뿌듯하다”며 “더욱 많은 사람들이 김현식의 음악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내사랑 내곁에’ 회원들이 끈끈한 결속력을 이뤄내는 것은 아름다운 음악의 정신적 지주역을 하고 있는 김현식의 천재적인 음악성때문이다. 이것이야 말로 이미 고인이 되어 더이상 신곡을 발표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음악을 함께 느끼려는 사람이 세월이 흘러도 계속 몰려드는 이유다.
‘내사랑 내곁에’측은 “앞으로도 고 김현식을 사모하는 사람이라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클럽에 받아들일 것”이라며 “특히 김현식씨가 살아 생전에 보여 주었던 인간미를 직접 실천하는 보다 내실있는 동호회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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