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에 탑재한 상태로 전화와 인터넷 망을 구축할 수 있는 민군겸용 소형 유무선 비동기전송모드(ATM) 교환기가 국내 연구진과 업계 공동으로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네트워크기술연구소 라우터기술연구부 라우터구조팀(팀장 안병준)은 민군겸용 기술사업인 ‘소용량 유무선 ATM 교환기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99년부터 올해 8월까지 2년여의 연구 끝에 3.5인치 디스켓 3472∼6944장 분량의 정보를 1초에 전송할 수 있는 민군겸용 5∼10 급 유무선 ATM 교환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 시제품을 완성했다고 27일 밝혔다.
‘SAM 2000’으로 명명된 민군겸용 유무선 ATM 교환기는 국방부에서 12억원의 예산을 출연하고 ETRI·현대시스콤·다인텔레콤·가우리정보통신·동아일렉콤이 연구개발에 함께 참여했다.
‘SAM 2000’은 상용화돼 있는 유선 ATM 교환기를 차량에 탑재할 수 있도록 소형화한 데다 무선 ATM 기능과 라우터 기능을 추가하고 스위치·제어계·라인카드(가입자와 연결되는 부분)를 전시 상황에 대비해 예비기기로 작업할 수 있도록 이중으로 설계했다. 또 기존 군 통신망과 함께 쓸 수 있도록 회선교환 접속모듈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기존 통신망과의 호환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전화에서 인터넷까지 기동성 있는 종합통신망 구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SAM 2000’은 또 고속 광대역 ATM 트렁크를 통해 가상LAN까지도 QoS(Quality of Service) 보장형 단일망으로 통합·운용할 수 있어 망구축 시간이 짧고 비용을 크게 절감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노텔·루슨트·에릭슨·알카텔 등 세계적인 통신사업자들이 채택하고 있는 컴퍼넌트 소프트웨어를 이용, 모듈화된 개방형 구조로 설계됐기 때문에 기능 업그레이드가 용이하다.
안병준 팀장은 “이동성이 좋아 도서산간 지역의 일반전화 및 인터넷 통신을 쉽게 구축할 수 있다”며 “향후 현대시스콤과 동아일렉콤이 시스템 안정화 및 성능 향상, 군 음성교환기와 VHF 접속 보드의 보완작업 등을 거쳐 오는 2003년 7월까지 군용으로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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