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후폭풍 미 IT 전시회 관련 업체 울상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를 잿더미로 만든 테러의 여파로 최근 정보기술(IT) 전시회들이 줄줄이 연기 또는 취소되면서 예년이면 최대 성수기를 맞아 분주할 전시회 관련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지역 소식을 전하는 새너제이 머큐리뉴스(http://www.mercurycenter.com)에 따르면 이미 지난주에 개최됐어야 할 ‘인포트랜드 디지털 이미징 콘퍼런스’가 무기한 연기된 것을 비롯해 오는 10월 개최예정이던 ‘팜소스 개발자 회의’도 아직 세부적인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또 매년 10월 뉴욕의 제이콥 자비트 컨벤션센터에서 성대하게 개최되던 세계 최대 인터넷 전시회 ‘인터넷 월드 콘퍼런스’도 최근 전시회 일정을 2개월 연기, 12월 10일부터 14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혀 전시회 관련 업체들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인터넷 월드 전시회 관계자는 “끔찍한 테러를 당한 우리 이웃과 그들의 아들, 딸, 친구들이 악몽에서 벗어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전시회 일정을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전시회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스리콤의 에릭 벤하모 회장은 “그동안 시끌벅적한 시장을 연상케 하던 전시회의 역할과 기능이 이번 테러사건을 계기로 크게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 정보교환은 인터넷에서 끝내고 전시회는 공급업체와 바이어들이 만나 조용하게 상담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 꺼져가는 전시회 열기를 되살리기 위한 전시회 관계자들의 노력이 눈물겹다’고 머큐리 뉴스는 전했다. 우선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10월 25일 뉴욕에서 처음 공개하는 윈도XP를 계기로 다시 IT붐을 일으킨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키3미디어도 오는 1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하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 컴덱스와 보스턴에서 개최하는 세이볼드 전시회를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한 막바지 준비에 여념이 없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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