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또는 오프라인 거래를 통해 적립한 포인트를 교환하거나 결제수단으로 사용토록 하는 포인트 비즈니스에 대한 수익성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같은 논란은 지난해 ‘엔포인트’라는 브랜드로 포인트 시장에 진출했던 시그마테크가 최근 서비스 개시 1년여만에 사업을 중단한 것이 계기가 됐다.
△현황=시그마테크는 지난해 10월부터 경기침체에 따른 추가펀딩 실패로 직원 급여조차 주지 못하는 상황을 맞았다. 결국 엔포인트 사업을 모 보안업체에 매각키로 하고 현재 기술이전 및 사업 재정비 절차를 밟고 있다. 이에 앞서 골드뱅크의 ‘빈즈’ 가 가맹점 및 회원확보 부진으로 사업을 접고 전격 철수했다. 뿐만아니라 현재 서비스를 제공중인 JD코리아의 포인트파크(http://www.pointpark.com), 블루칩인터넷의 마일뱅크(http://www.milebank.co.kr), 두루넷쇼핑의 넷포인츠(http://www.netpoints.co.kr), 티지코프의 엔블루포인트(http://www.nbluepoint.com), 헬로우아시아의 아시아리워드(http://www.asiarewards.co.kr) 등도 사정이 좋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이 가운데 포인트파크의 경우 현대정유·국민카드 등 13개사와 제휴를 맺으며 회원수를 100만명까지 늘렸지만 수익률이 전체 거래금액의 5%에 불과해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회사의 월 거래금액은 약 3억원선.
△부진의 원인=다만 포인트 마일리지 붐을 일으킨 SK그룹의 오케이캐쉬백만이 별다른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오케이캐쉬백은 하루 60만건의 트랜잭션을 처리하는 수천억원 규모의 시스템 구축 및 마케팅 비용을 보전하기가 힘들어 비즈니스차원에서는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관련업계가 이처럼 고전하고 있는 것은 쿠퐁이나 할인권 이용이 아직은 널리 확산되지 않은 문화적 장벽도 있긴 하지만 시장규모가 작다는 게 가장 큰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또 포인트 적립과 사용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오프라인 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지만 소규모 벤처기업이 막강한 오프라인 기업을 자유자재로 컨트롤하기도 역부족이다.
△전망=업계는 온라인기반 포인트 서비스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되기까지는 앞으로도 2∼3년은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업계는 ‘생존’을 위해 또다른 사업영역 찾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상거래 수익을 위해 콘텐츠몰과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마일뱅크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포인트파크는 전자지불 시장 진입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로 볼 때 포인트비즈니스 시장에서 문을 닫는 업체는 내년까지도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시장이 열리는 시점에 ’비상’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준비작업을 철저히 하는 업체만이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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