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벤처지원 포럼]"수요자 위주 벤처정책 필요 코스닥 부적격기업 퇴출을"

 국내외 IT 경기침체 장기화 조짐에 따라 정부의 벤처지원 정책은 벤처기업에 대한 직접 지원보다 시장내 수요 촉진 등 수요자 위주의 정책으로 전환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 비효율적인 벤처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일정수준에 미달하는 벤처기업의 코스닥 퇴출방안 등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전자신문사·벤처기업협회·여성벤처협회·벤처캐피탈협회·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공동 주최하고 다산벤처 후원으로 26일 서울 강남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열린 제27회 벤처지원포럼(회장 오해석 숭실대 교수)에서 토론 참석자들은 경제 침체기에서의 벤처기업 경쟁력 확보 방안으로 이같이 제시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정호 수석연구원은 ‘세계 IT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 환경 변화와 벤처기업의 대응전략’이란 기조발제를 통해 “국내외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비해 시장 중시정책을 펼치면서 벤처업계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자립성을 강화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벤처의 침체는 결국 세계 경기침체라는 외적 요인과 우리 벤처기업의 비효율성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이제 벤처정책도 IT벤처기업간 경쟁을 촉진시키면서 효율적 벤처기업의 성장 모형을 만들어나가는 쪽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내형 KTB네트워크 상무는 “코스닥이 출범 당시 기술벤처 중심의 시장을 표방했으나 대기업·금융기관 등의 혼재로 일반거래소 시장과 차별성을 찾기 어려워졌다”며 “미국의 나스닥처럼 일정수준에 미달하는 기업을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제도를 과감히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양섭 무역협회 무역연구실장은 “세계 경기침체와 국내 경기위축이 가속화되면서 벤처들의 해외시장 확대가 중요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벤처들은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감안한 경영전략 구상 및 마케팅능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 참가자들은 이같은 전략적 대응을 통해 세계 경제침체속에서 단기적으로 수급불균형에 빠진 시장회복을 촉진하고 장기적으로는 벤처투자자들의 신뢰성을 회복하는 벤처산업계 성장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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