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안팎에서 시련을 겪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AMD가 일부 공장 폐쇄와 감원을 단행할 만큼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이번에는 그동안 인텔과 AMD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병행 사용해오던 게이트웨이로부터 인텔의 프로세서만을 사용키로 했다는 통고를 받았다.
AMD가 폐쇄키로 한 공장은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오래된 칩 공장인 팹(FAB)14, 팹15 등 2곳이며 이곳에서 일하는 1000명이 자리를 잃게 된다. 또 AMD는 이와 별도로 말레이시아 페낭주에 위치한 공장에서도 1300명의 인력을 감원한다.
AMD는 지난달 29일 3분기 판매가 전분기에 비해 15% 줄어들어 운영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AMD는 이번 조치로 3분기에 8000만∼1억1000만달러의 경비를 소요하게 되며 연간 1억2500만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프루덴셜시큐리티스의 분석가인 한스 모세스먼은 “오래되고 전략상으로도 중요치 않은 공장의 문을 닫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폐쇄될 공장에서는 프로세서나 플래시 메모리 관련 제품이 생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게이트웨이는 앞으로 2달 이내에 자사의 AMD 프로세서를 사용해 온 ‘게이트웨이 셀렉트’ 제품군을 단종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게이트웨이의 대변인인 리사 에마드는 “단종 결정은 제품군을 단순화하고 사용하는 부품 수를 줄여 엔지니어링과 제조 경비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결정은 AMD가 최근 인텔과의 클록속도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모세스먼은 “소비자들은 메가헤르츠(클록속도)를 원한다. AMD가 그것이 중요치 않다고 게이트웨이를 납득시키지 못하면 다른 아무도 확신시키지 못할 것”라고 말했다.
또 US밴콤파이퍼재프리의 분석가인 애쇽 쿠마도 “AMD가 내년 중반 차세대 애슬론을 내놓아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때에 대비해 일부 팹의 문을 닫고 손익분기점을 낮추는 것은 옳은 결정”이라고 말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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