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 상자가 열렸다.’
연말 PC시장, 더 나아가 향후 PC시장의 재성장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윈도XP PC가 국내에도 시험대에 오른다.
지난 상반기 전세계적인 IT경기 위축에 따른 16년 만의 PC시장 감소, 최근의 미국 테러사건 등 산적한 악재를 딛고 이번에 출시되는 윈도XP PC의 판매 여부가 향후 IT경기 회복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XP 출시에 맞춰 이를 탑재한 고성능 노트북 PC인 ‘센스950’을 26일 출시하는 데 이어 다음달 4일부터 실판매에 들어간다. 또 같은 날 데스크톱PC 전기종에도 윈도XP를 탑재해 판매를 시작한다.
이번에 출시하는 센스950은 인텔의 모바일 펜티엄3 프로세서 1㎓와 1.2㎓를 탑재했으며 4배속 AGP, 기존 제품보다 30%로 성능이 향상된 133㎒용 메모리 지원 830MP 코어칩세트를 사용했다.
특히 국내 노트북PC 중에서는 처음으로 지문을 통해 실사용자 여부를 확인하는 지문인식시스템을 채용하고 내장형 무선랜카드를 채택, 별도의 랜 선없이 네트워크 연결이 가능하다.
삼성측은 이번 제품이 최첨단 기술을 접목해 해외시장에서도 반응이 있을 것으로 보고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삼보컴퓨터와 현대멀티캡 등도 다음달 4일부터 윈도XP PC를 출시할 예정이다. 삼보컴퓨터는 최종 테스트를 거쳐 10월 4일부터 데스크톱PC 및 노트북PC 전기종에 윈도XP를 탑재할 예정이며 현대멀티캡은 같은 시기에 데스크톱PC부터 윈도XP를 채용해 선보일 예정이다. LGIBM은 10월 둘째주부터 윈도XP를 탑재한 데스크톱PC를 출시할 예정이며 노트북PC는 IBM과 보조를 맞춰 10월말께부터 출시키로 했다.
이밖에 현주컴퓨터는 10월초로 출시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으며 주연테크컴퓨터는 10월 중순께부터 윈도XP PC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컴팩코리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정식 출시시점인 26일부터 윈도XP PC를 출시키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대부분의 PC업체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XP 정식 출시시점보다 앞서 윈도XP 탑재 PC를 판매하게 된다.
국내 PC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상 이렇다 할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윈도XP와 PC업계·마이크로소프트·인텔 등 3자의 연합 마케팅에 기대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이제 주사위는 던져진 셈”이라고 밝혔다.
한편 휴렛패커드(HP), 컴팩컴퓨터, 델컴퓨터 등 세계적 PC업체들은 24일(현지시각)부터 윈도XP PC 판매에 들어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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