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수산방송 김수혁 사장

 농수산물과 디지털이 만났다.

 “농수산물 생산과 유통을 아날로그라 한다면 농수산방송은 디지털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1차 농수산물과 이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유통 과정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농수산물의 디지털 유통에 앞장서겠습니다.”

 농수산 전문 홈쇼핑을 표방하며 이달 초 개국한 한국농수산방송 김수혁 사장(48)은 농수산 방송의 나아갈 방향과 목표를 이렇게 얘기했다.

 청년시절 영농 현장에서 일하며 선진 영농기술을 체험하고 이를 바탕으로 영농사업을 시작한 김 사장은 농어민신문 이사, 새정치국민회의 농어민 특위 부위원장, 경실련 농업개혁위원회 위원 등의 경력에서 보듯 농업 전반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소유한 사람이다.

 “90년대 초 우루과이 라운드 등으로 국내 농업 전반에 위기감이 팽배할 당시 유럽 출장 중 우연히 지역 TV홈쇼핑 방송을 보다가 ‘바로 이거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때부터 농수산물과 TV의 연계성을 찾고 농수산 방송의 설립을 계획하게 됐습니다.”

 김 사장이 10여년에 걸쳐 차근차근 준비하고 고민해 온 농수산방송은 단순히 방송을 통한 농수산물 유통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는 “한국인이 한국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것은 김치같은 전통식품이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와 친숙한 TV라는 매체를 통해 전통 식품의 소비를 촉진하고 이를 통해 농수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 더 큰 목적”이라며 농수산 방송을 통한 다양한 농수산 가공식품 개발과 유통에 무게를 실었다.

 즉 무와 배추를 판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재료로 다양한 김치상품을 개발해 유통시키면 무와 배추는 물론, 고추와 젓갈 등 김치를 만들 때 이용하는 각종 1차 식품의 생산 및 소비와 연결돼 결국 농수산업 전체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

 이에 따라 “농수산물을 생산하는 1차 산업은 2, 3차 가공 유통산업과 연계돼야 산업으로서의 가치를 지닐 수 있다”고 지적하고 “선진국의 경우 농수산 가공기술과 관련산업이 발달해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며 농수산업과 2, 3차 산업을 연결하는 고리로서 농수산 방송의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전문상품 취급 MD수를 100여명으로 확대, 농수산품의 품목별 전문가를 양성시켜 나갈 계획이며 이미 ‘김치냉장고 100만대 보급운동’을 개시해 농수산물 유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주방용품을 자체 개발, 저렴하게 보급하고 있다.

 김 사장은 “농수산물은 먹는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내 농수산업의 발전과 농수산업인의 생존을 위한 사업으로서 농수산 방송이 가진 큰 의미가 퇴색되지 않게 소비자 신뢰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글=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사진=이상학기자 lees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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