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테러 사태가 IT 산업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시장조사 업체 미 IDC는 최근 긴급 수정 보고서를 내놓고, IT 산업이 예상보다는 빠른 속도로 반등할 것이라는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소비심리 위축과 영업 차질로 인한 매출 손실, 투자 저하 등 테러 사태의 여파를 반영하는 동시에 91년의 미 경기 침체 및 걸프전 당시의 산업 동향을 고려해 작성된 이번 보고서는 미 경제 상황 등이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e비즈니스와 윈도XP를 비롯한 소프트웨어가 IT 회복의 견인차가 될 것으로 강조하고 있다.
테러 사태 이후 IT 산업계에 흐르고 있는 지나치게 비관적인 시각을 경계하며 각 업체들이 꼭 알아두어야 할 희망적 사실 10가지와 새로 수정된 IT 경제·지출 전망 등 두 가지로 구성돼 있는 IDC의 수정 보고서를 소개한다.
*IT 업체들이 꼭 알아야 할 사항
1.미 경기 그다지 심각하지 않다 : 일반 경제의 경우 소비지출 증가율이 2%를 웃돌고, 국내총생산(GDP)도 3분기에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다소 희망적이다. 뿐만 아니라 기간 산업인 건설 경기가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고, 최근 연방 금리도 3%로 떨어져 경기 부양에 점차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에너지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미국의 IT 지출 감소 그다지 심각하지 않다 : IDC 조사에서는 올 e비즈니스 IT 지출이 24%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IT 예산은 5월 바닥을 치고 7월에는 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3분의 2 이상이 예산을 변경하지 않을 방침을 보이고 있다. 내년 예산에 대해서도 50% 이상이 증액을 결정했고, 축소 방침인 곳은 30%를 밑돌고 있다.
3.조만간 반등세 나타날 것이다 : 현재 나타나고 있는 미국의 경기 및 IT 지출 상황은 걸프전이 있었던 91년의 경기 침체 당시 미국 상황과 연계해 볼 때 긍정적인 면이 적지 않다. 91년 미국의 GDP는 전년에 비해 0.5% 감소한 뒤 급격히 반등했고, IT 지출도 평년에 비해 아주 낮은 전년비 4.2% 증가의 신장률을 보인 뒤 그 다음 해에는 9%로 급격히 상승했다.
4.e비즈니스가 지출을 촉발할 것이다 : e비즈니스 시장은 올해는 물론 오는 2005년까지 성장이 낙관시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웹사이트 구축 움직임이 활기를 띠면서 기업 웹사이트 수는 연평균 2배씩 증가하고 특히 B2C 전자상거래 거래규모가 증가할 전망이다.
5.소프트웨어 부문이 반등세를 주도 한다 : 내년도 부문별 소프트웨어 성장률이 대단히 희망적인 것도 세계IT경기 전망에 파란등을 보내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체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9%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 서버 소프트웨어, 콘텐츠 및 서류 관리, 물류, 데이터마이닝 외 다른 8가지 분야의 경우 내년에 52%의 가파른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전체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36%를 보이고 있는 보안,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서비스 관리, 비즈니스웨어 관리, 매출 자동화 및 27개 분야 소프트웨어도 내년 성장률이 21%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전체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55%의 비중에 달하는 나머지 57개 분야 소프트웨어도 내년에 8%의 성장은 무난할 것으로 예측된다.
6.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XP는 대성공을 거둘 것이다 : 마이크로소프트가 오는 10월 25일 공식 출시할 새로운 컴퓨터 운용체계인 윈도XP의 대성공도 뉴욕 테러 사건 이후 세계IT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데 한몫한다.
윈도XP는 세계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95년 선보인 윈도95 이후 가장 공을 들인 역작인데, IDC는 앞으로 수년간 윈도XP가 어느 윈도 못지않게 크게 히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DC에 따르면 윈도XP 판매는 올해부터 서서히 늘어나다가 내년에는 급격히 증가, 7500만 카피에 육박한다.
그리고 내년 이후 2005년까지도 윈도XP는 완만한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다가 2005년에 이르면 다른 윈도의 판매량과 맞먹는 1억2500만 카피에 육박할 전망이다.
7.이동통신 시장 회복 내년 시작될 것이다 : 시장포화 등으로 그동안 침체를 겪어온 이동통신 시장도 내년부터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 및 전송 기술의 진척에 따른 것으로 일본을 필두로 중국 등 아시아에서 불기 시작된 모바일 웹 바람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어 가고 있다. IDC는 특히 독일·영국·프랑스 등 유럽 국가에서 모바일 사용자와 모바일 사이트가 서로 상승효과를 거두면서 시장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8.2002년 고용확대가 재연될 것이다 : IDC의 미국 IT 제조, 통신, XSP, 닷컴 업체 고용 전망에 따르면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미국의 전체 고용인력이 다소 줄어들겠지만 내년 말부터 급격한 증가세를 보여 2003년에는 오히려 구인난을 겪을 것으로 점쳐진다.
9.해외지역 IT 지출 증가세 꺾이지 않을 것이다 : 미국을 비롯해 대부분의 지역에서 2003년 IT 지출이 2001년 대비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2년과 2003년 2개년간 순수 신규 IT 지출 규모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태평양이 780억달러, 유럽·중동·아프리카가 1200억달러, 미국이 1550억달러가 예상된다. 비록 아태지역의 지출 규모가 미국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지만 지출 증가세는 전세계 여러지역 중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이며 유럽·중동·아프리카도 미국보다 높은 증가세가 기대된다.
10.지금이 기회다 : 올 4분기부터 2003년 4분기까지 9개 분기동안 IT부문의 지출 규모는 무려 127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GDP 상승으로 기업 투자가 올해 4분기부터 반전되기 시작해 내년 상반기부터는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IT 구매업체들의 경우 내년 1분기부터 집중적으로 제품 및 업체 선정에 들어가 2분기부터 구매 및 설치를 시작하게 된다. 이에 따라 IT 제조업체들의 경우 내년 상반기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최적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IT부문의 지출 규모를 분야별로 살펴보면 서비스가 전체 지출 총액의 37%로 가장 많은 규모를 차지하게 되며 이밖에 하드웨어(29%), 소프트웨어(19%), 비즈니스유닛(9%), 소비(6%) 등의 순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IT 지출 전망
IDC는 과거 Y2K 문제가 세계경제에 미칠 영향을 성공적으로 예측한 바 있는‘프로젝트 마젤란 모델(PMM)’을 ‘글로벌 IT 이코노믹 아웃룩’ 프로그램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IDC는 영업차질에 따른 매출 손실을 수량화할 수 있었고 산업과 국가에 따라 IT지출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테러로 직접적 영업차질과 관련된 매출 손실은 1000억∼2500억달러로 추산된다. 다만 개인소비가 GDP의 70%를 차지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경기 전망을 좌우하는 핵심요소로는 소비자 신뢰도에 미친 영향을 들 수 있다. IDC는 이번 전망에서 소비자 신뢰도가 하락할 것으로 가정하고 결론을 이끌어냈다.
IDC는 특히 이를 바탕으로 IT지출 전망에 대한 최상의 시나리오 및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했다. 전자는 허리케인 휴고나 캘리포니아 지진 같은 자연재해 이후 나타났던 신속한 경기회복이었고 후자는 지난 91년 걸프전 즉 ‘사막의 폭풍(Desert Storm)’ 작전 이후 2년 동안 경기가 하락하고 IT매출 증가율이 4%로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상황을 모델로 했다.
분석결과, 이번 테러 후 IT지출은 걸프전 상황을 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경우 당초 4분기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던 경기회복세는 1∼2분기 더 지연될 전망이다. 또 내년 IT 예산은 올해보다 증가하겠지만 실제 지출은 업계가 경기 반등을 감지할 때까지 미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프로젝트를 마냥 연기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산업 부문이 일시에 동일하게는 아니더라도 내년 중반에는 지출이 증가하기 시작할 것이다.
이와 함께 실제 경기에 반영되기 까지 12∼18개월이 걸리는 이자율 인하효과도 함께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IDC 관계자는 “특히 미국 IT산업의 경우 전형적으로 GDP 증가율의 2∼3배의 성장세를 보이며 침체나 경기둔화로부터 탈출을 주도해왔는데 이번에도 그런 상황으로 전개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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