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ing Up]HDD, 가전 탑재 확산

 ‘가전과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가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앞으로 모든 가전 제품에 PC에 사용되고 있는 대용량 저장장치인 HDD가 탑재될 전망이다. 이런 전망을 반영하듯 최근 미국을 비롯해 국내에서도 HDD를 내장한 가전 제품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가전제품이 HDD와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탑재할 경우 지금보다 훨씬 ’똑똑한(intelligent) 물건’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최근 출시된 몇몇 제품들을 통해 HDD를 내장한 가전 제품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미리 경험해보자.

 얼마전 미국 퍼셉션디지털사는 HDD를 내장한 새로운 오디오 시스템인 ‘PD허큘리스’를 출시했다. 꼭 VCR처럼 생긴 PD허큘리스는 기존 제품의 몇배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대용량 저장장치인 HDD를 내장하고 있는만큼 저장 기능은 기본. CD, 카세트테이프, LD이나 기타 다른 포맷의 음악을 MP3 형태로 HDD에 저장하고 재생할 수 있다. 이 제품의 경우 최대 500곡까지 저장이 가능한데 저장 시간 역시 기존 제품보다 6배 정도 빠르다. 예를 들어 60분짜리 CD를 저장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분 정도다. HDD에 저장되는만큼 음질의 손상도 거의 없다.

 이런 저장이나 재생 기능뿐 아니라 곡명, 가수, 앨범이름에 따라 음악을 검색하거나 배열할 수 있는 스마트 서치 엔진도 포함하고 있다. 때문에 40∼50개의 CD를 HDD에 저장해놓고 원하는 순서대로 골라들을 수 있다. HDD를 내장한 TV 역시 곧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 파나소닉의 경우 이미 출시한 상태이고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HDD를 내장한 TV의 가장 큰 기능은 화질 손상없이 실시간으로 방송의 동영상을 저장해주는 것이다. 20∼30Gb의 HDD를 내장할 경우 24시간 정도 분량의 동영상 저장이 가능하다. 특히 프로그램가이드 서비스와 연동할 경우 보고 싶은 프로그램만을 시간대별로 선별해 녹화한 후 광고방송이나 시간 제약없이 아무때나 시청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저장해주기 때문에 방송을 보다가 잠시 다른 작업을 하더라도 이어서 볼 수 있다. 리모컨의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면 이후 수신되는 방송 스트림이 HDD에 저장돼 다시 시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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