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교육PC시장 고지탈환 전략
[iBiztoday.com=본지특약] 애플컴퓨터(apple.com)와 델컴퓨터(dell.com)가 미국의 교육용 컴퓨터 시장을 둘러싸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애플은 2년 전 델에 넘겨준 교육용 컴퓨터 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하기 위해 교사들을 위한 기술교육 캠프 및 학부모들을 위한 임차계약을 제공하는 등 대대적인 공세를 펴고 있다. 애플은 이같은 공세를 통해 적지않은 성과를 올렸다. 시장조사회사인 IDC(idc.com)에 따르면 애플의 교육용 컴퓨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19%에서 올 2분기에는 23%로 뛰어올랐다. 델의 2분기 시장 점유율은 37.5%였다. 컴퓨터 제조업체로는 가장 처음으로 교육시장 공략에 나섰던 애플은 수익의 40%를 학교를 대상으로 한 판매에서 얻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델의 저가전략과 빠른 배송서비스에 밀려 고전해왔다. 델은 일반 PC시장에서도 마찬가지 전략을 구사했었다. 현재 매킨토시 지지자들조차도 애플이 지난 96년에 기록한 교육용 컴퓨터 시장 점유율 45%를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다.
교육용 소프트웨어 제작업체 티처스트리트(teacherstreet.com)의 크리스토퍼 월러 사장은 “전세계 인구의 95%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용체계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애플이 아직도 생존해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현재 티처스트리트가 학교를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는 소프트웨어의 75%는 윈도 사용자를 위한 것이다. 교육용 소프트웨어 업체 대부분이 맥용 프로그램을 개발하던 때와는 사정이 180도 바뀐 것이다. 애플의 경영진들도 아직 갈길이 멀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학교를 대상으로 한 판매강화를 위해 지난해 채용된 애플의 셰릴 베도 마케팅담당 부사장은 “학부모나 교사들이 직장에서 사용하게 될 컴퓨터로 아이들을 교육해주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회사 가트너데이터퀘스트(gartner.com)에 따르면 애플은 그동안 전체 PC시장에서 5%도 안되는 점유율로 그래픽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틈새시장에 눈독을 들여왔다. 이에 반해 델과 컴팩컴퓨터(compaq.com)의 점유율은 각각 24%와 13%를 기록했다.
PC 제조업체들이 교육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컴퓨터산업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이 분야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IDC의 데이비드 다우드 PC 분석가는 “이는 애플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애플이 직면하고 있는 ‘적’은 PC 제조업체들만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com)는 지난달 30개 도시에서 윈도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학습관리 프로그램 ‘엔카르타’를 비롯한 교육용 프로그램 홍보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였다. MS는 영화편집용 프로그램 등 교육용 멀티미디어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할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그동안 ‘i무비’와 같은 영화편집 프로그램으로 학교에서 인기를 모았다.
애플은 지난 1년 동안 경쟁을 위해 가격을 낮추는 한편,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랩탑을 임대한 뒤 결국은 매입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해왔다. 애플은 지난 3월 성적 및 출석 등 행정업무를 자동으로 관리해주는 웹 기반 소프트웨어 제작회사 파워스쿨(powerschool.com)을 인수해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섰다.
애플은 올여름 전국의 교육관리자들을 대상으로 3일 동안 회의를 개최하는 한편, 일반교사들을 위한 컴퓨터 캠프를 8곳에 설치했다.
애플은 콜로라도의 잉글우드 학군과 같은 대규모 고객을 더 끌어들여야 할 상황이다. 잉글우드 학군의 경우 1500대의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70%가 애플컴퓨터다.
그러나 문제는 대부분의 학군이 한가지 플랫폼을 선호하고 있으며 애플로부터 점점 멀어지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미시간주 로체스터 커뮤니티 교육청은 올해 학군의 1만4000명 힉생들의 컴퓨터시스템을 델로 바꿨다. 로체스터 커뮤니티 교육청은 모두 800만달러 어치의 장비와 업그레이드를 델로부터 서비스받았으며, 전환이유를 비용 때문이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산로렌소 교육청 관계자들도 2500만달러를 투입해 무선 랩톱컴퓨터를 구입하면서 애플을 아예 배제시켰다. 어니 글라스버그 교육감은 델이 전체 예상가의 5분의 1을 절감시킨데다 기획단계부터 교육청 관계자들과 함께 일하며 적극적으로 판매에 나서 델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테리리기자 terry@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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