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정리 소프트웨어 ’눈길’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기업간 인수합병이 이뤄질 경우 해당 기업들은 기존 데이터의 정리와 병합 등의 문제로 골머리를 썩게 마련이며 많은 데이터가 못쓰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C넷은 미국내 많은 기업과 기관이 이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이를 해결해주는 이보크소프트웨어와 메타제닉스의 데이터크리닝소프트웨어가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초 뉴저지주 파사패니에 위치한 미국 최대의 부동산 회사인 내셔널리얼티트러스트(NRT)는 연간 106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의 750개 지사의 파일을 병합시키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노드스트롬은 3만8000명의 에이전트로부터 일치하지 않는 수수료 데이터를 표준화해야만 했으며 이는 임금을 지불하는 총무부서로서는 큰 골칫거리였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엔지니어들이 ‘잡스런 데이터(dirty data)’ 또는 ‘썩은 비트(bit rot)’이라고 부르는 중복 문서·잘못된 파일 등을 효율화해주는 이보크의 차세대 분석 소프트웨어를 도입해 문제를 해결키로 했다.

 NRT 이외에도 미국의 많은 기업들은 데이터의 불일치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설문에 응답한 정보기술 담당 중역 중 75%가 잘못된 데이터와 관련한 문제를 경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기업의 IT 관리자의 경우 3명 중 1명만이 회사의 데이터 품질에 ‘아주 확신한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노드스트롬은 “잘못된 데이터는 확신을 갖고 사업 결정을 내리는 것을 방해하며 그로 인해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잡스런 데이터가 월간 지불대장의 분실에서부터 수백만달러 규모의 마케팅 캠페인의 실패까지 가져올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또 같은 고객에게 여러 장의 카탈로그나 판촉메일을 보낼 수도 있으며 같은 건에 대한 중복 지불이 일어날 수도 있다.

 문제는 이같은 잡스런 데이터는 하드디스크가 자장에 노출된 것과 같은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원인을 알아내기 힘들어 일일이 사람 손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NRT의 경우처럼 데이터 정리 소프트웨어에 대해 관심을 갖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관련기업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보크의 경우 현재 주방용품 소매업체인 윌리엄스-소노바에서부터 컴퓨터 업체인 IBM에 이르기까지 75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데이터 정리 소프트웨어는 관리자들이 사회보장 번호 필드에 입력한 운전면허번호에서부터 같은 성과 주소를 가진 다른 고객 등에 이르기까지 각종 데이터 에러를 알려준다. 또 개별 구역을 갖고 있는 대리점이 고객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파악할 수있도록 해준다.

 특히 에러, 잡스런 데이터, 불일치 등으로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 CRM 프로젝트에 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지난 7월 실시된 가트너의 설문에 따르면 CRM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기업 4곳 중 한곳만이 에러 없는 고객 프로파일을 만들었을 뿐이다. 또 80% 이상의 시스템 엔지니어가 데이터를 정리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자원을 과소평가했지만 실제 대부분의 기업이 예산을 200∼300%까지 초과한 것으로 들어났다.

 그러나 데이터 정리 소프트웨어는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소규모 기업에는 그림에 떡일 뿐이다.

 이보크 제품의 경우 라이선스, 교육, 컨설팅 등을 포함해 가격이 무려 100만달러에 이른다. 이에 대해 이보크의 COO인 릭 코티스는 자사 제품이 “데이터 이전 프로젝트에서 시간과 노동비용을 35% 절감해주며 이는 수백만달러의 가치에 달한다”며 “기업 전체 솔루션이기 때문에 비싼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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