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과학고 2개교가 과학 분야 영재학교로 전환, 오는 2003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정부는 19일 한완상 교육부총리 주재로 인적자원개발회의를 열고 기존 과학고등학교 가운데 2개교를 영재교육진흥법이 시행되는 2002년 3월 이후 영재학교로 지정·전환하고 2003년부터 신입생을 선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과학영재학교 설치·운영방안’을 심의·의결했다.
이 안에 따르면 과학기술부는 창의적 과학영재를 양성하기 위해 내달 중 공모를 거쳐 10월 중 과학고 16개교 가운데 2개교를 선정, 해당 시도교육청과 협약을 체결하고 영재학교로 지정·운영하게 된다.
과기부는 영재학교의 첨단과학장비와 실험실습기자재, 최신 전자교재 등 물적·인적 인프라를 지원하기 위해 IMT200 출연금 등 120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 나머지 14개 과학고등학교도 가용예산 범위 내에서 첨단장비 및 실험실습기자재, 교원연수 및 교원연구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단계적으로 영재학교 전환을 추진한다.
이처럼 그동안 입시 위주 학교로 전락했다는 비난을 받아온 과학고등학교가 입시에 영향을 받지 않는 영재학교로 전환될 경우 그동안 열악하던 국내 영재교육의 인프라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3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하는 영재학교는 연령 제한이 없으며 영재용 교재를 이용해 기초와 심화·연구·사사교육에 이르는 특수교과 과정을 거치고 실험실습과 토론을 통해 창의력을 키우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학생 선발은 중학 성적 위주의 기존 과학고등학교와 달리 다단계에 걸친 영재판별법을 이용하며 1단계에서는 수학 및 과학의 잠재적 능력, 과학적 호기심, 과학 분야 실적물, 학교의 수학·과학 성적 등을 평가해 2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는 심층면접과 함께 실험실습 평가, 창의성 테스트 등을 이용해 1.5배수로 줄이게 된다. 3단계로 2박 3일 동안 개최되는 과학창의력캠프에서 최종 입학생을 가려낸다.
수업은 수학과 과학의 비중이 기존 과학고의 50∼70%로 확대되는 등 대부분 과학과목 위주로 진행되며 개개인의 적성과 수준에 따라 필수과목을 줄이고 선택과목을 다양하게 개설하는 등 맞춤식교육을 지향한다.
기초 및 심화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은 특정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되는데 이때 국내외 연구원이나 교수에게 사사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방학에는 해외 대학과 연구기관을 탐방하거나 그곳에서 연구활동을 할 기회도 제공된다.
영재학교 교원은 50% 이상을 박사 학위 소지자로 충원하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비롯한 우수 이공계대학 교수를 겸직교수로 활용하고 다수의 외국인 교사와 전문가도 채용할 계획이다.
과기부는 영재학교 학생들이 대학입시와 무관하게 과학에 대한 지적 욕구와 창의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KAIST 특례입학을 사실상 보장키로 하는 한편 서울대 등과도 특례입학 문제를 협의 중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기존 과학고가 국내 우수대학 진학을 목표로 했다면 영재학교는 세계 어느 대학이라도 갈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해 궁극적으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과학고등학교의 영재학교 전환은 열악하던 국내 영재교육의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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