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IT경쟁력 뿌리를 찾는다>업계를 이끄는 사람들:양위안칭 롄샹그룹 총재

 ◆중국이 뛰고 있다. 그리고 중국의 IT맨들이 뛰고 있다. 세계를 향해 비행하고 있는 중국호의 기장은 참신한 정부 관료, 부기장은 열정으로 뭉친 젊은 업계 대표들이다. 특히 중국호에는 여성계 인물이 다수 포진해 있다. 자본주의의 옷을 입고 걸음마를 배우기 시작한 IT 중국. 이런 중국의 방향을 정하고 추진력을 제공하고 있는 중국 IT인맥. 그들이 이끌고 있는 것은 중국의 IT산업이 아니라 중국과 전세계 경제다. 편집자◆

 

★양위안칭(楊元慶) 롄샹그룹 총재-롄샹신화 일군 `PC산업 자존심`

 중국 정보기술(IT)업계에 30대 젊은 기업인인 양위안칭(37)의 돌풍이 몰아치고 있다.

 중국 최대 컴퓨터업체이자 아시아태평양(일본 제외)지역 최대 PC메이커인 롄샹(聯想)그룹은 지난 4월 22일 컴퓨터사업을 담당해온 양위안칭 그룹 부총재를 총재 겸 최고경영자(CEO)로 전격 임명했다.

 양 부총재는 ‘중국 IT업계의 대부’로 불리는 류촨즈(柳傳志) 전임 총재의 후임. 류 전임 총재는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하되 경영은 모두 신임 양 총재가 맡게 된다.

 이를 두고 중국 IT업계는 중국 IT산업이 류촨즈로 대표되는 제1세대 시기를 마감하고 젊은 경영인이 주역으로 등장하는 제2세대로 접어들었으며 양 총재의 임명을 업계 세대교체로 평가했다. 30대 젊은이가 직원 1만여명의 중국 최고 IT기업 CEO로 임명됨에 따라 업계의 세대교체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89년 대학졸업과 함께 롄샹에 입사한 양 총재는 지난 94년(당시 29세) 류 전 총재의 발탁으로 그룹내 핵심사업인 롄샹컴퓨터를 맡은 후 경영능력을 발휘해 왔다.

 고위직의 후광 등 뚜렷한 배경이 없는 그는 오직 실력으로만 오늘의 자리에 오른 대표적인 인물이다. 양 총재는 특히 IBM·컴팩 등 외국 컴퓨터업체의 중국시장 공세를 막아낸 중국 컴퓨터산업의 자존심으로 통한다. 지난해 롄샹컴퓨터 판매량은 약 200만대. 현재 중국 PC시장의 28.9%, 아시아태평양(일본 제외)시장의 12.2%(IDC통계)를 차지해 각각 1위를 지키고 있다. 양 총재는 중국인의 특성에 맞춘 컴퓨터 개발 및 중국 전역을 파고든 유통망 구축으로 롄샹신화를 일궈왔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롄샹그룹(http://www.legend.com)은 ‘중국의 IBM’으로 불릴 만큼 급성장했다. 롄샹그룹은 핵심사업분야인 롄샹컴퓨터를 비롯해 정보서비스업체인 선주수마(神州數碼), 인터넷포털사이트인 FM365, 금융지원공사 등을 산하에 두고 있다. 지난해 284억위안(1위안=약 160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양위안칭 시대’의 개막으로 롄샹그룹은 국제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총재직 수락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시장에서 안주하지 않고 넓은 세계시장으로 나갈 것”이라며 “IBM·컴팩·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경쟁상대”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인재들의 힘을 세계에 보여줘야 한다는 특유의 젊은 경영을 통해 롄샹의 경쟁력을 키워갈 계획이다.

 특히 양 총재는 한국 IT기업과의 협력을 중시하고 있다. 그는 올초 모니터·CD롬·CPU·리눅스소프트웨어 등의 분야에서 한국기업과 폭넓게 협력하고 있다며 더 많은 한국업체와 가치를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양위안칭 약력>

 ― 1964년 저장(浙江) 출생

 ― 상하이지아퉁(上海交通)대학, 중궈커지(中國科期)대학(석사)

 ― 1989년 롄샹 입사

 ― 1994년 컴퓨터분야 사업장

 ― 2000년 그룹 부총재

 ― 2001년 그룹 총재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