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경제론 / 주석배 지음 / 거름 펴냄
‘증권시장의 흐름을 꿰뚫는 비법.’
하루하루 주식시세에 일희일비하는 개미 투자자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소식은 없다. 흐름만 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비법을 배우고 싶다.
그러나 ‘사람속은 알아도 주식은 모른다’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알다가도 모를 게 증권시장이다.
지난 70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 경제학자 폴 앤서니 사무엘슨은 이를 빗대어 자신의 저서 ‘이코노믹스’에서 투자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충고했다.
“당신이 하고 있는 모든 일을 포기하고서 증권시장의 전모와 배경을 연구하고, 모든 상장주식을 마치 의학도가 해부학을 연구할 때처럼 주의 깊게 분석하고, 거기에 위대한 투자가의 냉정한 판단력과 천리안 같은 육감 그리고 사자 같은 용맹을 겸비한다면 당신은 비로소 주식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는 눈꼽만큼의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투자자가 사무엘슨의 말처럼 눈꼽만큼의 희망이라도 갖기 위해서는 증권시장은 물론 자본주의 경제의 본질까지 꿰뚫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증권시장을 자본주의 경제와 접목해 폭넓게 조망하는 이론서는 거의 없었다.
이 책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기획된 ‘증권경제’ 이론서다.
세계 증권시장은 물론 한국 증권시장까지 폭넓은 경제사적 시각과 풍부한 경제학적 관점으로 두루 포괄하고 있는 국내 최초의 본격 증권 경제서다.
이 책은 ‘증권경제 이론’ ‘자본주의와 증권시장’ ‘한국의 자본주의와 증권시장’ ‘국제 증권투자와 한국의 증권시장’ 등 크게 4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과 2장이 증권경제 전반에 관한 원론적 이해를 도모한다면 3장과 4장은 한국 증권시장의 본질을 꿰뚫기 위해 경제 및 국제적 시각으로 접근한다.
구체적으로 증권시장의 개념, 기능, 역할에서부터 금융자본과 증권시장의 발전과정 및 특성, 세계 경제의 변화와 증권시장의 변모, 그리고 한국 증권시장의 발전과 국제화 과정에 이르기까지 국내시장에 맞는 증권경제론 전반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자본주의와 증권시장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지만 지금까지 이에 대한 경제사적 연구는 물론 증권시장 형성의 사회적 배경과 시대적 기능에 대한 연구가 미진했다”며 “이 책은 안개 속 같은 증권시장을 꿰뚫기 위한 기본적인 지식인 증권시장의 역사, 본질, 체계와 더불어 자본주의 경제의 본질을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한다.
아무도 예측하기 힘든 증권시장이지만 시장의 뿌리부터 가닥을 잡아가다 보면 윤곽을 잡을 수 있다는 말이다.
상당히 많은 분량이지만 경제역사와 관련된 내용이 많아 막힘없이 읽어갈 수 있다. 책을 읽다보면 증권시장은 물론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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