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반등 하루만에 다시 폭락했다.
14일 서울증시는 미국의 테러 보복공격 임박설과 세계경기의 장기불황 가능성이 제기되며 코스닥지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크게 하락했다. 이날 거래소시장은 16.96포인트(3.404%) 하락한 482.96으로 마감됐으며 코스닥시장은 지난 97년 1월 지수 100으로 출범한 이래 사상 최저치인 50.21을 기록, 3.98포인트(7.34%)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26일 기록했던 52.58의 최저점을 찍은 지 채 9개월이 지나지 않아 사상 최저치를 재차 경신한 것이다.
우리 정부의 경기부양책 마련 등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보복공격 단행 이후 펼쳐질 국제금융시장의 상황이 불투명한 까닭에 일단 주식을 털고 보자는 심리가 팽배했다는 평가다.
이날 주요 정보기술(IT)주들은 시장별로 명암이 크게 엇갈렸다. 거래소 IT지수는 1.97% 하락에 그친 반면 코스닥 벤처지수는 9.02%나 폭락했다.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에서는 거래소 대형주들이 그나마 가장 안전하다는 인식으로 코스닥 벤처종목들에 비해 낙폭이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거래소시장 주요 종목 가운데는 한국전력이 주가가 오르고 SK텔레콤·삼성SDI는 보합권에 그치는 등 코스닥 주요 종목들의 총체적 하락과 대조를 이뤘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들이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930억원과 203억원을 투매하며 주가 하락을 심화시켰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이날 주가 하락을 이용, 양대시장에서 총 600억원에 가까운 순매수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일부 기관들이 손절매에 나서기도 했지만 기관 전체로는 30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전날 과매도라는 인식으로 서울증시가 반등했지만 미국의 보복 임박설이 자칫 세계 경제 전반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며 재차 급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미국증시가 테러이후 거래정지에 들어가 있지만 거래가 재개되며 급락할 경우 연관성이 높은 국내증시에도 다시 한번 충격이 될 수 있어 성급한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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