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명암 갈려

 코스닥시장의 보안 관련주들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따라 명암이 엇갈렸다.

 13일 코스닥시장에선 보안장비업체인 3R가 미국 테러사태로 보안장비인 디지털비디오리코더(DVR)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DVR 수출업체인 포스데이타와 전신전자도 각각 7.09%, 5.74% 오르는 등 미국의 테러 수혜주로 보안장비주가 급부상했다.

 반면 안철수연구소의 등록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보안주인 시큐어소프트와 퓨쳐시스템은 전날보다 각각 3.4%, 7.0% 떨어지며 약세를 보였다.

 보안관련 애널리스트들은 보안장비주는 미국 테러로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지만 보안주는 최근 테마 형성으로 높은 주가를 형성, 조정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보안장비주는 최근 코스닥시장의 침체로 오랫동안 증시의 주목을 받지 못해 하락폭이 컸다는 점에서 테마 지속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남건호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미국 테러로 건물 등에 대한 보안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보안장비주들이 강세를 보였다”며 “장기적으로 신규 및 업그레이드 수요로 관련업체의 매출증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기적으론 일부 업체를 제외하곤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업체들이 적어 테마를 형성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미국발 악재에 대한 반사이익을 챙겼지만 침체된 코스닥시장에서 실적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기 전에는 재료의 약발이 지속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보안주들도 전망이 밝지 못하다. 13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안철수연구소가 예상대로 100% 상승하며 4만6000원으로 장을 마감했지만 시큐어소프트 등 침체장에도 강세를 이어왔던 보안주들은 최근 가격상승에 따른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강록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보안주들이 과매수 상태에 진입했기 때문에 당분간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안철수연구소 등록을 계기로 그동안 진행돼온 보안주의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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