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및 주변기기업체들은 미국 테러사건으로 갈팡질팡했던 어제와 달리 오늘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 이 사건이 몰고 올 파장을 분석하고 대책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미국 테러의 영향을 분석할 전담직원을 지정하고 이를 통해 전반적인 정보를 분석, 공유하는 등 후속상황 변화를 계속 지켜보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 등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이날도 항공수송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자 일부 제품의 납기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대책을 강구중이다. 미국 현지 구매업체들이 이같은 상황을 이해하고는 있지만 신뢰차원에서 납기를 최대한 맞추기로 방침을 정하고 항공수송이 재개되면 지연됐던 물량까지 실어보내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또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일부 부품들의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는 만큼 재고조사를 통해 재고가 충분치 않은 제품들은 이번주까지는 부품 공급상황을 지켜보되 여의치 않으면 멀티소싱을 추진키로 했다.
PC업체들은 이번 사건으로 미국내 PC 최대 성수기인 크리스마스 시즌 효과가 반감되는 것을 가장 크게 걱정하고 있다. PC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내년 상반기 물량까지 가계약을 체결했으나 이 물량이 계약대로 성사되기 위해서는 연말 수요가 기대만큼 살아줘야 한다”며 “연말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미국 PC업체들은 재고처리 때문에 내년 상반기 계약 물량을 축소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번 미국 테러를 계기로 달러화 약세, 유로화 강세라는 결과가 나오자 이 부분에 대한 대비책을 구상하는 데도 골몰하고 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최대 경쟁업체인 대만업체들은 최근까지 유로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철수하는 모습까지 보였으나 미국 테러를 계기로 유로화가 강세로 돌아서자 다시 유럽시장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며 “유럽의 모니터·광저장장치 시장에서 다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대만업체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는 한편, 이에 대비해 유럽시장 대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달러화 약세에 따른 환차손도 우려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LG전자·삼보컴퓨터 등은 이미 내년 상반기 PC·모니터·광저장장치 등의 물량을 가계약한 상황이나 최근 환율로 계약을 체결,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적지 않은 환차손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수출 차질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이번 테러가 미국 IT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의 여부”라며 “미국 IT경기가 이번 사건에 크게 영향을 받으면 전세계 IT경기 회복도 크게 늦춰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IDC는 이번 테러로 인해 소비심리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주에는 전세계 PC 출하량이 올해 전년보다 1.6% 감소한 1억30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번 사태로 감소폭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IDC의 로저 케이 애널리스트는 당초 IDC가 이번 3분기 PC 매출은 전분기보다 소폭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으나 이제는 2분기와 동일하거나 더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우리나라의 PC 수출(주변기기 포함)은 올들어 지난 7월까지 12억12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3.9% 떨어졌으나 최근 수주물량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활기를 되찾는 모습을 보였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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