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 거래 첫날 상한가

 안철수연구소가 매매거래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독주에는 성공했으나 보안주 대세몰이에는 실패했다.

 13일 코스닥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는 시큐어소프트, 퓨쳐시스템 등 보안관련주들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상한가 잔량만 500주 가량 쌓이며 가격제한폭인 4만6000원까지 치솟았다.

 이러한 안철수연구소의 상한가 진입은 코스닥 대장주 입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데다 기관들의 보호예수물량이 많아 등록 초기 시장에 출회될 수 있는 물량이 축소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회사측은 총 발행주식수 717만주 중 등록후 1개월내 시장에 유통될 수 있는 주식수는 170만주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장외에서 거래되는 가격이 8만원선인 것을 감안하면 안철수연구소의 상한가는 이미 예견된 것이라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반해 사상 최대의 하락률을 기록하던 12일 증시에서 상한가를 기록한 시큐어소프트와 이달 초부터 랠리를 이어가던 퓨쳐시스템은 이미 안철수연구소 등록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돼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그렇다면 안철수연구소의 주가상승 행진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증시전문가들은 직접적인 주가전망은 회피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대부분 5만8000원선은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외거래 가격을 반영할 경우 10만원선까지도 오를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다른 보안주들의 상승은 당분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예상실적을 기준으로 했을 때 시큐어소프트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0배, 퓨쳐시스템도 90배를 넘어서 더이상 주가가 상승하기에는 무리한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강록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기존에 코스닥시장에 등록돼 있던 보안주들의 경우 이미 과열권에 진입한 상태여서 당분간 주가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그러나 안철수연구소의 등록으로 실적이 우수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재차 반등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우량종목을 중심으로 하락시 선별매수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첫거래를 시작한 코오롱정보통신은 시초가 대비 8.56% 하락한 1만7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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