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가전업체들이 제품의 부가가치 제고를 위해 전문디자인업체와의 공조를 강화하고 나섰다.
그동안 중소가전업체들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해왔으나 중국산 초저가 제품의 공세가 가속화되면서 더이상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게 돼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요소로 ‘디자인’에 주목해왔다.
이에 따라 그동안 디자이너 1∼2명을 뽑아 제품 디자인을 맡기는 식으로 대처해온 중소가전업체들은 전문업체에 디자인을 맡기고 전반적인 디자인 콘셉트에 대한 컨설팅을 받는 등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소형가전업체인 카이젤(대표 임창호)의 경우 전문업체인 퓨처디자인(대표 노순창)과 손잡고 패키지·컬러·카탈로그 등을 새롭게 제작한 결과 매출이 30% 이상 급증했다. 디지털도어록 업체인 아이레보(대표 하재홍)는 2∼3개 모델을 일렘디자인(대표 구영대)에 맡긴 결과 회사 매출이 2배 이상 커졌다.
또 MP3플레이어 업체인 엠피맨닷컴(대표 문광수)도 자사 제품의 디자인을 일렘디자인 등 전문업체에 맡기고 있다. PC케이스업체인 DMC(대표 김문철)와 광마우스 업체인 팬웨스트(대표 장천) 및 세트톱박스 업체인 이노텔레콤(대표 황종연) 등도 코랄디자인(대표 편준범)에 자사 모델 3∼4개의 디자인을 각각 의뢰했다.
이들 중에는 자체 디자이너가 있는 업체들도 있어 전문업체와의 공조를 통한 부가가치 상승 효과를 그만큼 톡톡히 누리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실제로 업체들 대부분이 디자인 업체와의 공조를 통해 제품을 선보인 후 매출이 2∼3배 급증하고 수출액도 수개월 만에 수십만달러에서 수백만달러에 이르는 등 부가가치 상승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전문디자인업체를 이용할 경우 평균단가가 제품당 1000만원에서 2500만원에까지 이르는데 이는 디자이너를 두고 하던 것에 비해 적게는 5배에서 많게는 10배 비용이 증가된 셈”이라며 “그러나 나중에 매출이나 브랜드 이미지 상승효과를 볼 때 투자 이상의 효과를 봐왔기 때문에 투자를 더욱 늘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디자인진흥원(KIDP)에 따르면 지난해 866개 제조업체(전자관련 232개)들이 진흥원을 통해 전문디자인업체에 개발을 의뢰했으며 올해도 8월말까지 607개(전자관련 152개) 업체들이 디자인 업체를 찾았다. 전문디자인업체수도 급증해 지난해에는 200여개에 훨씬 못미치던 제품 전문 디자인업체수가 올들어 276개로 늘어났다.
이와 관련, 진흥원 관계자는 “디자인은 제품 개발과는 구별되는 전문 영역이므로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정부에서 총 디자인 개발비(제작비 포함)의 55%, 최대 40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으므로 디자인에 투자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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