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설 때, 회사로 출근하거나 주말에 여행을 갈 때, 또는 특정 장소를 방문할 때 사람들이 빠뜨리지 않고 챙기는 것이 있다.
돈과 각종 카드가 들어있는 지갑, 전화번호와 스케줄을 적어놓은 수첩, 그리고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휴대폰 등이 아마도 대표적으로 챙기는 필수품일 것이다. 이 중 무엇이라도 하나 빼놓고 가면 큰 불편을 겪거나 불안해진다.
그러나 포스트 IT시대에는 첨단기기 하나만 챙기면 두려울 게 없다.
IT분야의 급속한 기술발달로 등장한 첨단 휴대형 모바일기기와 이를 통한 인터넷 이용, 그리고 전자화폐의 등장이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포스트 PC>
포스트 IT시대에는 움직이는 컴퓨터, 휴대형 컴퓨터 ‘포스트 PC’가 일상생활의 필수품으로 등장한다.
일례로 주 5일 근무제가 본격 시행돼 주말에 여행을 간다면 과거에는 가방안에 갈아입을 옷가지와 세면도구 외에도 여행장소의 지도와 관광명소의 소개자료, 무료함을 달랠 CD플레이어와 추억을 남길 카메라 등 챙겨야 할 물품으로 가득찰 것이다.
하지만 포스트 IT시대에는 포스트 PC 하나면 된다.
포스트 PC는 부피가 작아 휴대가 간편하면서도 각종 정보를 담아 현지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MP3를 듣거나 e메일 전송은 물론 사진촬영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서 출근이나 등교할 때, 또는 필요한 곳으로 이동할 때도 마찬가지. 두터운 서류뭉치와 책·사전 등이 필요없다.
포스트 PC에 담아 언제·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내용을 주고 받고, 확인과 회신은 물론 온라인 쇼핑과 게임도 할 수 있다.
포스트 PC는 “덩치 크고 무거운 PC의 시대는 지났다”는 IBM 루이스 거스너 회장의 이야기처럼 휴대와 이동이 간편하다는 장점을 가진, 현재의 PC와는 전혀 다른 모습과 기능을 갖추고 일상생활에서 편리하게 이용되는 인터넷 정보기기(IA:Internet Appliance)를 가리킨다.
초소형 노트북에서 PDA, 웹패드, 스마트폰, 인터넷TV, 인터넷 게임기, 인터넷 스크린폰, 인터넷 단말기, e메일 단말기 등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최근에는 세계 각국의 포스트 PC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고정관념을 깨뜨린 획기적인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SF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손목에 찬 시계를 통해 각종 정보를 알아볼 수 있는 핸드PC와 안경을 통해 각종 정보가 저절로 눈에 들어오는 안경PC 등 몸에 걸치거나 착용하는 웨어러블 PC가 등장하고 있다.
또 LCD와 키보드를 내장, 전자우편을 이용하거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인터넷 스크린폰도 포스트 PC의 일종으로 기존 PC보다 저렴한 비용에 빠른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고 사용법도 간단해 가정주부나 어린이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냉장고·TV·세탁기 등 각종 가전제품이나 전자제품에 PC가 결합된 형태가 계속해서 개발·출시되고 있다.
<모바일 인터넷>
포스트 PC의 등장과 상용화는 곧바로 모바일 인터넷과 연결된다. 이동하면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포스트 IT시대의 가장 큰 변화다.
가정과 회사에서의 인터넷 이용은 일반화됐지만 포스트 PC를 갖고 이동하면서 인터넷을 이용하게 되면 각종 전자상거래 및 금융 서비스와, 이와 관련한 업무·서류전송·정보전달 등 인터넷을 통한 모든 업무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이뤄질 수 있다.
이것은 현재의 시간과 공간 활용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며, 따라서 인터넷 이용이 일반화돼 있으면서도 아직까지 공간적으로 제한돼 있던 여러 업무는 물론 출퇴근과 통학 등 일상생활의 근본에서 변화를 몰고 오는 것이다.
<전자화폐>
포스트 IT시대에 또 하나 주목할 것은 전자화폐시대의 개막이다.
이미 인터넷쇼핑몰과 몇몇 오프라인매장에서 물품을 사고 대금을 지불할 때 전자화폐가 이용되고 있으며 상품권에도 전자상품권이 등장, 선물로 주고 받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e메일로 전자화폐나 상품권을 보내거나 받을 수 있으며 PC에 전자지갑을 설치해 언제라도 돈을 채워넣고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다.
특히 전자화폐는 인터넷쇼핑몰이나 인터넷 유료콘텐츠 이용시 1만원 미만의 소액결제도 가능하기 때문에 신용카드 이용에 따른 보안상의 부담을 줄여주고 업체 입장에서는 카드수수료에 대한 부담을 줄여 줘 전자상거래를 더욱 활성화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전자화폐는 아날로그적 화폐가치를 디지털화한 것으로 소비자가 현금처럼 사용하는 디지털화된 모든 것을 말한다.
전자화폐는 네트워크형 화폐와 스마트카드형 화폐로 분류할 수 있다. 네트워크형은 인터넷상에서 약속된 화폐로 PC에 저장한 후 인터넷 등 네트워크를 통해 결제할 수 있으며 적립금이나 사이버머니를 총칭한다.
스마트카드형은 IC칩이 내장된 실물형 카드에 사용자의 정보와 화폐가치를 저장해 사용하는 것으로 기존 마그네틱형 카드보다 우월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네트워크형 화폐가 무형으로 온라인거래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면 스마트카드형은 실물형으로 온라인은 물론 대중교통수단 등 오프라인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이외에 인터넷 전자상품권과 즉석복권처럼 일정한 부위에 스크래치막을 덧붙여 만든 새로운 개념의 실물형 전자상품권도 있으며, 이들 모두 신청한 사람이 원하는 디자인과 문구를 넣을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인기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포스트 PC와 전자화폐가 만나면 기존 화폐나 신용카드 없이도 어디서나 쇼핑을 할 수 있다.
포스트 PC에 전자지갑을 설치하고 원하는 금액과 거래에 필요한 정보를 입력하면 언제라도 이 지갑을 열어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물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일정한 구매관리도 가능하다.
카드형식의 실물형 전자카드를 이용하면 신용카드와 동일하게 오프라인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기차와 버스 안에서, 여행지나 출장지에서 포스트 PC를 통해 영화를 본 후 이용료 1000원 단위의 소액까지 결제할 수 있다.
또한 온라인에서 사용할 때는 일반 신용카드와 달리 결제에 따른 보안상의 부담이 없고 분실해도 일정금액만 입력돼 있기 때문에 피해가 크지 않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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