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종합 전자업체인 미쓰비시전기가 IT 불황 심화와 실적 악화에 대응해 3000명 정도의 인력을 감원한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내년 3월 말 마감하는 2002 회계연도 결산에서 연결(그룹)영업이익이 당초 목표인 1100억엔을 크게 밑돌아 전년도보다 80% 감소한 400억엔 정도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조3000억엔으로 잡았던 연결 매출액도 4조엔 밑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미쓰비시의 실적 악화는 특히 반도체를 비롯, 브라운관 등 전자디바이스 부문의 수익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D램의 적자와 플래시메모리의 이익 감소 등으로 당초 200억엔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던 반도체 사업은 300억엔의 적자를 낼 전망이다. 그 결과, 210억엔 정도의 흑자가 전망됐던 전자디바이스 부문은 400억엔 정도의 적자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미쓰비시는 경비 절감을 위해 정년 퇴직 등에 의한 자연 감소 2000 명과 반도체 등 채산성이 악화하고 있는 사업 부문의 인력 1000명을 포함해 그룹 전체로 3000명 정도를 감축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전체 인력은 11만6700 명 정도다.
그러나 이 회사는 최근 약 2만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한 후지쯔나 히타치제작소에 앞서 올해 말 인력 조정 완료를 목표로 지난 99년부터 1만4500명 감원 등의 구조조정을 추진해와 이번 IT 불황에는 대규모 감원을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미쓰비시는 또 새 인력 감축과 함께 생산거점의 조정 작업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감원과 생산조정 등의 구조조정에는 500억엔 정도의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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