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전자무역` 힘싣는다

 결제·문서·보안 등 전자무역 인프라 구축을 향한 금융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빛·외환·조흥 등 3개 은행은 최근 무역 관련 전자문서 문서·결제서비스 기관인 볼레로(http://www.bolero.net), 무역 관련 글로벌 인증서비스인 아이덴트러스(http://www.identrus.com)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무역알선포털 및 e마켓과의 협력을 통해 고객사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4월 정식 회원사로 볼레로에 가입한 한빛은행은 지난해말 처음 싱가포르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및 ‘OCBC은행’과 국내 삼성전자·한진해운을 상대로 볼레로 서비스를 시범 가동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일본 산화·도쿄미쓰비시은행 등과 제휴, 기존 거래기업 가운데 볼레로를 도입할 만한 곳을 물색중이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의 경우 가입대행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볼레로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는 작업도 병행중이다. 한빛은행은 지난달 무역거래 알선 포털업체인 ‘e트레이더(http://www.e-trader.com)’와 제휴, 해외 바이어와의 연결서비스인 ‘e비즈매칭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다각적인 전자무역 활성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환·조흥 등 2개 은행은 볼레로 도입작업과 함께 국제 전자무역 인증서비스인 아이덴트러스 시스템 구축을 위한 막바지 사업자 선정을 진행중이다. 양 은행은 늦어도 이달중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 뒤 다음달부터는 시스템 구축에 착수, 내년 2월 아이덴트러스 인증서비스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조흥은행은 공인인증서 기반의 외환 관련 서비스를 기본 제공키로 하고 일본 산화은행 및 호주 ANZ은행, 미국 웰스파고 등 해외 은행들과도 협력방안을 찾고 있다. 외환은행은 특히 국내 무역자동화 사업자인 한국무역정보통신과 제휴, 원스톱 통관결제서비스를 준비중이다.

 한국무역정보통신은 이달중 시범서비스 개통을 목표로 ‘사이버트레이드월드(http://www.ctradeworld.com)’ 포털서비스내에 ‘사이버트레이드뱅크’를 개설해 외환은행의 인터넷뱅킹 시스템과 연동시킬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이를 통해 자사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관세수납·창고료·운임 등 제반 통관결제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이밖에 이들 주요 은행은 세계적인 솔루션 전문업체들인 아리바·IBM과 협력해 글로벌 e마켓과의 지불·결제서비스 연동도 추진키로 하는 등 광범위한 전자무역 인프라 구축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한빛은행 김종완 e커머스센터장은 “전자무역은 기존 무역관행을 전면적으로 개선하는 노력인 만큼 단기간에 도입되기는 힘들다”면서 “다만 결제·문서 등 인프라를 중심으로 점진적이지만 꾸준한 노력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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