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프로젝터의 국산화가 본격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국산화에 따른 가격인하 효과로 그동안 프로젝터 보급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던 높은 가격문제가 해결돼 프로젝터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터는 기업의 업무용은 물론 교육용 및 일반가정의 홈시어터용으로 최근 수요가 크게 확산되고 있지만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대부분 일본과 미국 등지로부터 수입된 것으로 가격이 고가인데다 애프터서비스 등의 문제로 인해 보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왔다.
그동안 일본 업체로부터 엔진을 공급받아 프로젝터를 조립해 공급하던 LG전자는 95년부터 70억원을 들여 LCD프로젝터 자체 개발에 나서 현재 LCD패널부문을 제외한 90% 이상을 국산화했다. LG전자는 이달안으로 자체 개발한 1600안시(ANSI)급 신모델 ‘LP-XG22’와 2500안시급 ‘LP-XG24’를 선보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16대9 화면에 맞춰 개발된 1300안시급 ‘RL-JA10’으로는 AV홈시어터 전용모델로 특화시켜 일반 가정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자체 개발한 프로젝터를 국내시장에서 수입대체용으로 내놓는 한편 미주, 중국, 중남미 중심으로 올해에만 2만대 정도를 수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DLP프로젝터를 개발하는 등 오는 2003년까지 9개의 신모델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3년 전부터 프로젝터 자체개발에 돌입해 순수 자재 비율 30%에 조립생산, 디자인, 품질검사, AS 등 전체적인 사항을 포함해 약 50%의 국산화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현재 1000, 2100, 2600안시 XGA급 3개 모델을 생산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부터는 가정용 홈시어터 시장 공략을 위한 800∼1500안시 모델의 경우 100% 자체기술로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업, 사무용 및 고급사양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3000안시 이상 모델도 개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입제품의 경우 램프교환을 제외하고는 모든 문제를 제조업체에 반납, 수리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며 “그러나 국내에서 제조하는 경우 클린룸 시설을 갖추고 있어 국내에서 즉각적인 서비스 대응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국내 프로젝터 시장은 규모가 연간 2만대 정도에 불과하고 일본, 대만, 미국 등으로부터 수입판매하는 군소업체가 80여개가 난립하는 등 열악한 시장환경으로 국내 기업들의 국산화 및 생산이 전혀 이루어지지 못했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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