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체 수익성 기반 갈수록 악화

 위축된 국내 PC시장의 수요 진작을 위해 대다수 PC업체들이 저가PC 경쟁에 몰두하면서 국내 PC업체의 수익기반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특히 한번 무너진 PC가격은 다시 회복하기 어려워 생산비 절감이나 재고처리 능력에 대해 획기적인 개선을 마련하지 않은 기업들은 PC시장에서 퇴출될 운명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데스크톱 PC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해에는 140만원대에 이르렀으나 최근에는 100만원대 초반으로 내려 앉았다. 대다수 중견업체들은 현재 주력제품인 펜티엄4 1.5㎓ 제품을 100만원 이하에 판매하고 있으며 대기업인 삼보컴퓨터, LGIBM 등도 120만원대에 펜티엄4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노트북 PC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데스크톱 CPU를 채용한 노트북 PC제품이 등장하면서 삼성전자가 200만원대 이하에 노트북 PC를 판매하는가 하면 KDS는 140만원대에 노트북 PC를 선보였다. 지난해만 해도 노트북 PC 평균 판매가격은 250만원을 상회했으나 업체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최근에는 200만원대로 급격히 가격대가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인 IDC가 최근 발표한 2분기 국내 PC시장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PC판매량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3.4% 줄어든 반면 매출액은 무려 32.7%가 감소, 매출 감소폭이 판매 감소폭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분기에는 판매대수(-9.0%)와 매출(-15.8%)의 편차가 그다지 크지 않았으나 2분기에는 가격 경쟁이 더욱 심화되면서 2배 이상 벌어진 셈이다.

 특히 2분기 노트북 PC의 경우 판매대수로는 4.3% 증가추세를 보였으나 매출액은 22.4%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 PC제품중에서는 가장 가격 하락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IDC코리아의 오현녕 선임연구원은 “지난 상반기에 메이저업체까지 저가 PC시장에 치중하면서 매출액 하락폭이 판매감소폭을 크게 상회했다”며 “PC가격은 한번 무너지면 회복되기 어려워 대량 생산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거나 재고 및 구매프로세서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기업은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상반기 삼보컴퓨터, 현대멀티캡, KDS 등은 이러한 수익악화에 따라 적자로 반전됐으며 삼성전자의 PC사업부가 포함된 디지털미디어사업본부는 2조2000억원의 매출에 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수익성에서는 한계치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