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인해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LG가 국내 그룹사 중에서 처음으로 2002년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선언했다.
LG는 올해 전자부문 R&D에 1조2000억원을 투자키로 한 당초 계획보다 2000억원이 더 늘어난 총 1조4000억원을 투자키로 한데 이 어 내년에는 이보다 22% 증가한 1조7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특히 이 가운데 50% 이상인 8500억원을 디지털 디스플레이 및 차세대 이동통신 양대사업의 R&D에 투자해 핵심기술 기반의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미래성장사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LG는 6일 구자홍 LG전자 부회장 등 전자부문 계열사의 CEO와 강유식 LG구조조정본부 사장 그리고 전자부문의 CTO, 사업본부장, 연구소장 등 약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평택 소재 LG생산기술원에서 ‘전자부문 사업기술 전략회의’를 개최해 이같은 계획을 확정했다.
LG는 이날 전략회의에서 ‘일등사업’을 육성하고 지속적인 경영성과 창출을 위해서는 핵심산업분야에서 ‘R&D경쟁우위’ 및 ‘기술리더십’ 확보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를 위해 글로벌 R&D전략을 강화하는 한편 △차세대 핵심부품의 개발 △R&D자원의 효율적 활용 △우수 연구인력 확보 및 육성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핵심사업별로는 우선 디지털디스플레이 사업에서 디지털TV 라인업과 마케팅을 강화하는 동시에 PDP, LCD, 프로젝션, 브라운관의 4대 플랫폼을 수직계열화한 강점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또 PDP는 고화질 성능 및 비용 혁신으로 제품 리더십을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차별화 제품을 개발, 출시할 계획이다. LCD는 세계 1위의 생산력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를 해 나가기로 했다.
차세대 이동통신사업은 동기·비동기 서비스 추세에 대응해 단말기와 통신시스템의 제품전략을 전개하되 특히 통신시스템은 해외 전략지역별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디지털가전사업은 VCR시장의 축소가 예상됨에 따라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플레이어, 비디오디스크리코더(VDR), 하드디스크리코더(HDR) 등 ‘차세대 VCR’사업을 적극 육성하는 한편 2005년까지 에어컨 및 냉장고를 중심으로 디지털 어플라이언스사업에서 ‘글로벌 톱3’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부품사업은 광소자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사업인 레이저다이오드(LD), 발광다이오드(LED)사업을 적극 육성해 고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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