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영국 런던 엑셀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ECTS 2001 행사가 사흘간의 일정을 끝내고 4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행사를 주관한 CMP측은 올해 유비아이소프트·에이도스 등 전세계 300여 업체가 총 2000여점의 신제품을 전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관람객과 언론인이 뽑은 ‘ECTS 2001 어워드’에는 레이즈(Rage)사의 게임보이어드밴스용 타이틀인 ‘덴키 블록스’가 대상격인 ‘올해의 베스트 게임’과 ‘휴대형 게임 베스트’ 등 2관왕을 차지했다. 베스트 PC용 게임부문은 CDV의 ‘프로젝트 노매드’, 베스트 콘솔 게임부문은 켐코의 게임큐브용 타이틀 ‘유니버설 스튜디오’, 베스트 멀티 플레이 게임부문은 펀콤의 ‘아니키 온라인’ 등이 각각 뽑혔다.
특히 올해의 경우 전시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었고 마이크로소프트·소니·EA·비방디·인포그램 등 세계 유수의 게임 메이저들이 전시회에 참가하지 않아 내용과 질적인 측면에서 예전만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의 경우 사상 최대 규모인 27개 업체가 참가해 호평을 받았으며 400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과 1억1000만 달러의 수출 상담을 일궈냈다.
◇세계 메이저 업체 불참=세계 10대 게임 메이저 중 이번 ECTS에 전시관을 마련한 업체는 유비아이소프트 정도였다. 인포그램은 전시회에 출품을 하지 않고 소규모의 상담 부스만을 개설했으며 블리자드 역시 상담 부스만 열었다.
이에따라 전체적인 전시규모는 지난해의 60∼70% 수준에 그쳤으며 유럽에 근거지를 둔 중소 규모의 배급사들도 상당수 전시장을 찾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워크래프트 온라인과 비디오 콘솔이 최대 이슈=핫 이슈가 없는 가운데 그나마 이번 ECTS의 체면을 살려 준 업체는 블리자드.
이 회사는 행사 첫날인 2일 기자회견을 갖고 온라인 게임시장에 진출할 것을 공식 선언했다. 블리자드는 이를통해 PC와 온라인 게임시장 모두를 석권하겠다는 야심찬 속내를 드러냈다. 이는 세계적인 게임 배급사인 EA(일렉트릭 아츠)가 최근 온라인 게임사업에 주력하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는 측면에서 메이저들이 향후 온라인 게임시장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유비아이소프트를 비롯한 미드웨이·레이즈·코치·켐코·TDK 등 중견 업체들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 PS2, 게임 큐브, X박스용 타이틀을 발표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 영국의 통신 업체인 BT가 ‘소프트웨어 투 고우(Software To Go)’라는 브랜드로 게임 ASP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400만달러 수출계약 체결=국내업체들은 게임종합지원센터(소장 성제환)의 한국관과 독립 부스를 통해 총 40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어뮤즈월드(대표 이상철)는 영국의 LS레저(대표 데이빗 수와이)사와 350만달러에 달하는 수출계약을 체결했고 키드앤키드닷컴(대표 김록윤)은 프랑스 교육용 타이틀 배급사인 더러닝컴퍼니(TLC)와 온라인 게임 ‘워드 마스터’, PC 게임 ‘사커 키드 2001’ 등을 수출키로 하고 9만달러의 계약금을 받았다. 이밖에 온라인 게임업체인 코디넷(대표 장정선)은 프랑스의 크리오와 온라인 게임 ‘엘카르디안’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코디넷은 이번 계약에서 계약금 40만달러와 매출액 30%를 로열티로 받기로 했다.
◇수출상담 목표 초과달성=아케이드 게임업체인 게임박스(대표 김범)는 ‘드림건’이라는 무선 슈팅 게임 디바이스를 선보여 독일 지멘스를 비롯한 유럽지역 30여 업체로부터 수출 제안을 받았다. 이 회사는 최소한 1000만달러의 수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업체인 에스디엔터넷(대표 조상현)은 이탈리아의 디지털크리에이션, 스페인의 참피오넷, 말레이시아의 엑스포게임즈 등 6개국의 유통사와 180만달러의 수출상담을 이뤄냈다. 또 이소프트넷은 프랑스의 몬테크리스토·TLC 등과 각각 33만달러, 15만달러의 수출상담을 거뒀으며 태국의 BM, 이탈리아의 디지털크리에이션, 인포그램, 타이터스 등과도 구체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판타그램은 100여개의 유럽 지역 유통사들과 지역 총판 협상을 벌였으며 이중 30개사 정도와 지역 총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 협상이 성사되면 연간 3000만달러 규모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온라인 게임업체인 시멘텍(대표 최영석)을 비롯해 위자드소프트·넥폰 등도 상당한 수출상담을 일궈낸 것으로 밝혀졌다.
게임종합지원센터는 이번 ECTS에서 당초 목표인 8000만달러보다 3000만달러가 많은 1억1000만 달러의 수출 상담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런던 엑셀 컨벤션 센터=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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