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회사/폴 디킨슨·닐 스벤슨 지음/이종인 옮김/미래 M&B 펴냄>
빌 게이츠가 말한 것처럼 이제 대기업들은 디지털 신경제를 갖고 있다. 그의 말에 의하면 대기업들은 ‘생각의 속도로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머리가 아니라 심장이다. 기업들은 동정과 공감이 있는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어쩌면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할지도 모른다.
이 책 ‘아름다운 회사’는 이처럼 인간적인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 기업 스타일을 창조하는 것이 21세기 기업의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한다.
일례로 IBM은 자신이 이룩한 업적 가운데 하나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기업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 그것은 의외로 세일즈 ‘이미지’의 변화였다. 쉽게 말해 아름답고 멋진 것을 경영과 판매에 적용한 것이다.
세일즈맨이 말쑥하고 심플하게 차려입도록 함으로써 허풍선이 같은 방물장수 이미지를 완전히 불식키고 현대적인 컨설턴트로 탈바꿈시킨 전략은 주효했다.
이제 소비자는 자신이 거래하는 회사에서 스타일과 아름다움이라는 상쾌한 감각을 경험하고 싶어한다. 그들은 어떤 브랜드에 매료되면 설사 가격이 비싸다 하더라도 기꺼이 이를 구입할 것이다.
이 때문에 이 책의 저자들은 21세기의 성공 기업은 단순히 제품과 브랜드·서비스만을 만들어낼 것이 아니라 미적이고 인간다운 향기를 풍기는 기업 스타일을 창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 IBM·셸·애플컴퓨터·로이즈TSB·브리티시텔레콤·존슨앤존슨·스워치 등 세계 초일류 기업들이 어떻게 이같은 기업 스타일을 창조해냈는지를 상세히 추적한다.
이들 회사는 아름다운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기업 이미지를 강화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 이미지의 확립은 눈에 보이는 것뿐만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 걸쳐 이뤄져야 한다.
이 책에서 제시된 기업들은 회사 로고·직원들의 옷차림에서부터 행동양식·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경영방식·마케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브랜드와 기업 정체성을 아우르는 ‘고유의 기업 스타일’을 창조할 것을 제언한다.
저자들은 이같은 노력을 통해 기업은 근로자와 고객에게 꾸준한 신임을 받는 기업, 근로자를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하는 기업, 이미지와 실제가 부합하는 문화를 가진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우리의 직원들, 우리와 함께 일하는 전세계 사람들에게 책임을 느끼며 모든 사람은 하나의 개인으로 간주돼야 한다.”
이는 존슨앤존스가 도입한 ‘신조’의 일부로 50년이 지나도록 세계 최대 건강보건 회사의 운명을 이끌고 있다.
지은이 폴 디킨슨과 닐 스벤슨은 영국 유수의 디자인 회사인 ‘러퍼스레너드’에서 일하면서 인텔·메르데세츠-벤츠 등 세계 유명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유지해왔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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