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국제광산업전시회>산업 전망:21세기 산업 `빛`으로 밝힌다

 광산업이 21세기 디지털 경제시대의 총아로 급부상하고 있다. 혹자는 20세기가 ‘전자(電子)의 시대’라면 21세기는 ‘광자(光子)의 시대’라 단언한다.

 광기술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정보화 시대를 선도하는 전자·정보·통신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에너지·의료·가공 등 거의 모든 산업 영역이 광기술을 바탕으로 날로 새롭게 바뀌어 가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광산업 시장 규모 역시 엄청난 속도로 커졌다. 지난해말 전세계 광산업 시장은 1300억달러로 반도체 시장 규모와 거의 비슷하게 팽창했다. 이는 반도체 등을 포함한 전체 전자산업 시장(1조1619억달러)의 12%에 해당되는 수치다.

 미국광산업협회는 광산업 시장이 정보기술(IT)의 혁신으로 올해 1471억달러를 기록하고 2005년에는 2253억달러, 2013년에는 4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내 광산업의 부가가치율도 이미 제조업을 훨씬 앞지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98년 기준으로 광통신분야 부가가치율은 44.2%, 광정밀기기는 44.9%, 광정보기기는 37.4%로 타산업에 비해 월등히 높다. 전문가들은 광산업이 향후 2005년까지 연평균 11.1%, 2010년까지 연 7%대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광산업은 전세계적으로 미국과 일본이 시장의 70%를 주도하고 우리나라는 5%에 머물러 있다. 산업연구원 등은 국내 광산업의 시장 규모가 지난해 약 7조원에서 2005년 16조원, 2010년에는 25조원으로 커지는 등 연평균 30% 이상의 높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광산업은 환경친화적인 산업이자 고부가가치의 선진국형 산업으로 각광받으면서 IT산업의 발달과 맞물려 시장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광기술을 응용한 제품이 전자산업 분야를 부분적으로 바꿔가고 있으나 장차 광자가 전자의 상당부분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광산업은 빛이 가지는 파장성·입자성·에너지 등의 특수한 성질을 이용한 산업의 총칭이다. 빛을 만들고 제어하고 활용하는 것과 관련된 소자·기기 및 시스템 업종이 이에 속한다. 광산업은 전통적으로 렌즈·망원경·현미경 등 광학 및 광원(조명기기류)를 중심으로 전개돼 왔다. 국방분야에서도 광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미국이 80년도에 들어 레이더나 적외선 망원경 등 과학 및 군사관측용 기기 개발에 심혈을 기울인 것과 러시아 6000여명의 과학자들이 광분야를 집중 연구한 것도 광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20세기 후반 레이저가 발명되면서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광원개발과 응용분야의 개척으로 영역이 확대되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21세기 들어 광산업은 거의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원천핵심기술 분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광산업의 발전없이는 어떠한 미래 산업의 성장도 불가능할 만큼 초고속 정보사회 실현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광산업은 또한 향후 지속적인 고도성장이 예상되고 자연자원 및 에너지에 의존하지 않고 환경문제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지식 기술집약적 산업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 물리학·화학 등 다양한 자연과학 분야와 전자공학·기계공학 등의 응용기술 분야에 원천적으로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관련분야가 함께 발전해야 성공할 수 있는 종합기술 성격이 강하다.

 이와 함께 라이프사이클이 짧아 새로운 기술의 창출이 끊임없이 요구되는 산업으로 단기간내에 후발국이 선발국을 추월할 수 없어 장기적인 계획과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범용제품의 대량 생산보다는 기술적·산업적 수요에 적합한 주문형 생산방식이 필요하고 업체간 연계와 협력에 의한 시너지를 극대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기동성 있는 중소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차이점도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광산업은 광통신(광섬유, 광커넥터)·광정보기기(광다이오드, 레이저프린트)·광정밀기기(광센서, 반도체 가공기)·광원응용(태양전지, LED)·광소재(광촉매)·광학기기(카메라, 현미경) 등의 분야가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광산업에 대한 개념과 분류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한국 광학기기협회와 산업연구원은 레이저 및 가공기·광통신·광정보·결상기기·광계측·광의료기기·광소재부품 등 전 분야를 총괄한 광의의 개념으로 광산업을 분류하고 있다.

 반면 미국과 일본에서는 광전자 분야를 중심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광원과 광학기기 부문은 제외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레이저 등 광정밀기기 부문을 광산업에서 제외시켜 순수한 광전자 부문만을 광산업으로 구분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광기술의 응용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광산업의 구조도 순수 광학기기분야에서 광응용기기로 점차 변화되고 있는 추세는 동일하다. 그중 광통신은 인터넷의 보편화로 대변되는 정보화의 발전에 따라 가장 주목받는 분야다. 99년 광라우터를 본격적으로 도입하면서 연평균 33.4%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뤘으며 지난해 1조2000억원에서 2005년에는 약 3조원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광통신분야의 기술력은 미국·유럽 등의 선진국이 주도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도 관련업체들의 기술개발 및 시장참여가 날로 늘어나면서 유망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2010년께부터는 광을 기반으로 한 정보통신 시스템 및 네트워크가 보편화되고 현재 수기가비트의 통신망이 테라비트급 통신망으로 변화가 예상된다.

 광정보기기에서는 CD롬과 DVD, 디지털프린터 등이 주요 품목으로 갈수록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광학·광정밀기기 분야는 광계측기기·의료광학기기 등의 눈부신 발전과 함께 소형·경량화 추세를 보이고 새로운 광원개발이 이뤄질 전망이다.

 광원 또한 기존 조명용에서 벗어나 정보기기용으로 용도가 확대되면서 새로운 광원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으며 에너지 및 환경문제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 광촉매기술을 활용한 태양광발전 연구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광원시장은 지난해 5600억원 규모로 연평균 13%의 성장이 예상된다.

 광부품 세계시장은 2001년 200억달러, 2006년 470억달러 등 연평균 12% 정도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문별로는 광정밀기기가 2005년까지 연평균 20%에 가까운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이어 고아소재·광통신·광원 등도 비교적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광통신 부품 가운데 저밀도파장분할다중화(CWDM) 모듈 및 부품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CWDM모듈은 하나의 광신호를 2∼8개의 파장으로 처리해 전송량을 늘리는 소자로 가격이 고밀도파장분할다중화(DWDM)에 비해 3분의 1수준에 머물러 있는데다 초고속 통신망 구축 확산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송수신기의 세계 시장 규모도 올해 4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생산설비 투자에 잇따라 나서고 있으며 광증폭기 또한 국내 기업들의 시장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 광커넥터도 초고속 통신망 구축과 대용량 및 고속전송 요구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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