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통합 서비스 방식 `웹클라이언트`로 전환

 서버 방식이냐 클라이언트 방식이냐를 놓고 팽팽히 맞서던 계좌통합서비스 시장이 이달부터 양측의 장점을 결합한 웹클라이언트 방식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이달부터 서버 방식과 클라이언트 방식을 혼합한 웹클라이언트 기반 계좌통합서비스를 선보이고 이용자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또 지금까지 서버 방식을 사용해온 한미은행과 삼성카드 등도 10월께 서비스 자체를 업그레이드해 웹클라이언트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첫선을 보인 이래 현재 40만∼50만명 선으로 추정되는 계좌통합서비스 이용자수는 앞으로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계좌통합서비스는 크게 고객 중심의 클라이언트 방식과 서비스 주체 중심의 서버 방식으로 나뉘어왔다. 클라이언트 방식은 사용자가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고 계좌 정보를 요구할 때마다 PC에 설치된 프로그램을 가동, 해당 정보를 끌어와 PC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이 골자다.

 반면 서버 방식은 금융기관과 고객 사이에 중계서버를 두고 고객이 서비스를 요청할 때마다 정보를 가져오는 것이다. 현재 한미은행·제일은행·한빛은행·삼성카드·비씨카드 등 대부분의 금융기관이 클라이언트 방식을 채택했으며, 신한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인 e신한이 미국 요들리사와 제휴해 서버 방식을 사용 중이다.

 클라이언트와 서버 방식은 각각 장단점이 뚜렷해 어느 쪽이 우세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최근 두 가지 방식을 혼합한 절충안이 등장하면서 서비스가 급속하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클라이언트 방식은 플러그인 프로그램을 사용, 개인의 금융 정보를 본인의 PC에 저장할 수 있어 정보 유실에 대한 우려가 없다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이 방식은 반드시 자신의 PC에서만 사용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서버 방식은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하므로 어디서나 웹상에서 접속할 수 있지만 금융정보를 서비스운영업체에 제공해야 한다는 점이 단점이다.

 두 가지 방식을 결합한 웹클라이언트 방식은 금융정보는 개인 PC에 저장하고 그 구현은 웹환경에서 이뤄지므로 보안성과 편리성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

 또한 서비스운영업체 입장에서도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사이트를 지속적으로 방문하므로 트래픽 증대를 유발,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고객의 성향을 파악해 온라인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결국 웹클라이언트 방식 계좌통합서비스는 소비자와 사업자 모두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수단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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