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엔터프라이즈 서버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컴팩으로부터 인수키로 한 알파칩 사업을 사실상 포기했다.
가디 싱어 인텔 엔터프라이즈그룹 부사장은 30일(현지 시각) 인텔개발자포럼(IDF) 기조연설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인텔의 기업용 고성능 서버사업에 컴팩의 알파칩 기술을 구체적으로 적용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가디 싱어 부사장은 “알파칩 아키텍처나 알고리듬을 현재 개발중인 매킨리나 차기 버전인 메디슨에 전혀 적용하고 있지 않으며 앞으로 개발할 제품에도 구체적으로 활용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싱어 부사장은 또 알파칩 생산라인 및 공정기술을 가진 삼성전자와 제휴 의사에 대해서도 “당장 별다른 계획은 없으며 향후도 알 수 없다”고 말해 사실상 알파칩 사업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컴팩이 오는 2004년까지 알파칩 사업을 인텔에 넘기기로 한 계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한편 단계적으로 알파칩 사업을 정리하려는 삼성전자의 행보도 빨라질 전망이다.
인텔은 그 대신 ‘IA-64’ 제품군을 강화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서버용 아키텍처인 ‘매킨리’를 내년 초 출시해 현 ‘아이테니엄(코드명 머세드)’을 모두 매킨리 기반으로 바꾸기로 했다.
매킨리는 2억2000만개의 트랜지스터에 128비트 구조로 6.4Gb/s의 처리용량을 갖고 있으며 400㎒의 시스템버스를 지원하기 때문에 기존 머세드 기반의 제품보다 1.5배에서 2배까지 성능이 향상된 게 특징이다.
또한 인텔은 오는 2003년께 8개에서 16개의 프로세서를 동시에 지원할 수 있도록 6MB의 캐시메모리를 탑재하는 등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메디슨’을 내놓아 고성능 엔터프라이즈시장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이밖에 인텔은 IA-32군인 ‘제온’에 ‘하이퍼 스레딩’(단일칩 병렬처리) 기술을 적용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제품을 내년중 선보일 예정이다.
싱어 부사장은 “고성능 기업 컴퓨팅 환경에 맞게 대용량 데이터를 더욱 빠르게 처리하고 시스템의 안정성 및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면서 “인텔은 저비용으로 고성능을 실현하는 ‘패럴렐리즘(병렬처리구조)’을 기반으로 응용소프트웨어 업체들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해 엔터프라이즈 서버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너제이=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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