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 PC게임업체들이 틈새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오인터랙티브·키드앤키드닷컴·게임튜유·조이맥스 등 법인 설립 후 2∼3년 이내의 후발업체들이 기존 업체와의 차별화 전략을 통해 시장진입에 성공하는 사례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까지 게임 개발에 주력해 매출이 적었지만 최근 출시한 작품들이 잇따라 인기를 끌면서 업체별로 수억원에서 수십억원까지 매출을 올리는등 시장진입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 업체는 안정적인 매출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향후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매출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PDA게임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지오인터랙티브(대표 김병기)는 올 상반기 동안 1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같은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지난 97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PDA용 골프게임 ‘지오골프’를 미국 PDA 하드웨어 개발업체 컴팩에 수출하면서 매출이 급신장하고 있다. 지오는 스포츠·슈팅 등 다양한 장르의 PDA게임을 수출해 올해 7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키드앤키드닷컴(대표 김록윤)은 아동용 게임 ‘하얀마음 백구’가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매출의 2배에 해당하는 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 회사는 ‘하얀마음 백구’의 판매호조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오는 11월 아동용 온라인게임 ‘워드마스터’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에 있어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5배 가량 늘어난 15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설립된 게임유통업체 게임튜유(대표 이민호)는 설립 6개월만에 매출 1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1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6개월마다 50% 이상 고속성장하고 있다. 그동안 ‘짱구는 못말려’ 등과 같은 아동용 게임의 유통에 주력했던 이 회사는 최근 타자게임 ‘타자로 매니아’를 자체 기술로 개발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아트록스’를 처음 출시한 신생 게임개발업체 조이맥스(대표 전찬웅)는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매출과 비슷한 3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는 최근 아동용 게임 ‘탱구와 울라숑’을 출시, 대규모 매출확대를 꾀하고 있다.
키드앤키드닷컴 김록윤 사장은 “몇몇 후발 게임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PDA나 아동용 게임같은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했기 때문”이라며 “이들 후발업체가 그동안 개척해온 틈새 분야에서 더욱 차별화된 게임을 개발하고 마케팅에 힘을 기울이면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장의 발굴을 통해 전체 시장 파이도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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