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제조업종 임금 인상이 생산성 증가 초과

 전통제조업종은 임금인상이 생산성 증가를 초과한 반면 IT분야 제조업종은 생산성 증가가 임금인상 수준을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IT분야가 생산성 증가와 더불어 고용시장을 견인해 왔다는 것은 반증한다.

 산업자원부와 한국생산성본부가 92∼99년 업종별 노동생산성 및 단위노동비용 변화추이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IT분야 제조업종은 8년간 30%가 넘는 기록적인 노동생산성 향상을 기록하면서 생산성 증가가 임금상승을 앞질러 단위노동비용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전통제조업은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5% 미만에 그쳐 단위노동비용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위노동비용은 1인당 노동비용 증가율에서 노동생산성 증가율을 뺀 것이다. 단위노동비용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노동생산성 증가 범위에서 노동비용이 상승한 것을, 단위노동비용이 플러스를 기록하면 노동비용 상승이 노동생산성 증가를 초과한 것을 의미한다.

 자료에 따르면 제조업 140개 업종(한국표준산업분류 세분류 업종) 가운데 65.7%인 92개 업종에서 임금상승이 생산성 증가를 초과해 전반적인 산업경쟁력은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IT 제조업종은 지난 8년간 단위노동비용 경쟁력이 크게 개선돼 컴퓨터 및 주변기기 12.2%, 전자관 및 기타 전자부품 10.6%, 통신기기 및 방송장비가 11.9% 증가했다.

 전통제조업종은 코크스 및 관련제품이 30.8%, 비철금속 제1·2차 제련 및 정련이 16.2%, 철도장비가 14.8% 등으로 비용경쟁력이 약화돼 대조를 보였다.

 한편 지난 8년간 제조업 140개 업종 중 62.1%인 87개 업종이 10% 미만의 한자릿수 생산성 증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업종별로 컴퓨터 및 주변기기(32.6%), 통신기기 및 방송장비(31.3%) 등 4개 업종은 지난 8년간 매년 30%를 초과하는 기록적인 노동생산성 증가를 나타냈으며 비철금속 제1·2차 제련·정련, 전자관 및 기타 전자부품 등도 20%를 초과하는 노동생산성 증가율을 기록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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