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재단(이사장 김정덕)의 과학기술진흥기금이 1조원 시대에 진입했다.
2일 과학재단에 따르면 정부가 과학기술진흥기금에 과학기술문화기금(7669억원)과 과학재단의 출연기금을 통합키로 하고 지난 7월 과학재단으로 기금운영을 단일화함에 따라 올해 말 기준으로 기금 누계가 1조655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과학기술진흥기금은 중소 및 벤처기업 등 민간기업의 연구개발에 지원되는 정책자금으로 지난 98년 과기부장관회의에서 확정된 이후 내년까지 총 1조2308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기금 조성액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과학재단이 관리해온 정부출연금 1582억원과 과학문화재단의 정부차입금 3000억원, 정부투자출자기관 출연금 1010억원, 기술복권 수익금 1570억원, 운영수익 2197억원, 기술개발출연금 16억원, 기금과실적립금 152억원 등 9530억원 규모다.
과학재단은 이에따라 이 기금을 △과학기술진흥을 위한 연구개발 및 실용화촉진 사업을 수행하는 민간기업에 대한 효과적인 지원추진△연구개발에 대한 투·융자 확대와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민간기업의 연구개발 및 개발 결과의 실용화 촉진 △기초과학연구에 대한 장기 안정적 지원 △과학문화 창달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조만간 임기 2년에 11인 이내로 하는 기금관리위원회를 구성해 기금운용의 기본방침과 방법, 운용계획 등을 수립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그동안 과학문화재단이 운영해오던 융자사업부문이 금융기관 7곳을 전대기관으로 지정, 대리 운영해와 기업체에 대한 투자가 소극적으로 이루어지는 등 책임있는 사업추진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따라 기금 운용 및 사업관리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과학재단이 8명의 기금관리 인력만을 충당해 운영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기업 지원을 위해 융자대상기업의 평가업무까지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정보화촉진기금을 운용하는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의 경우 투·융자 사업부문에서 51명이 기금관리 및 평가업무까지 종합적으로 수행,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출연연 관계자는 “당장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을지라도 중부권의 벤처·중소·대기업에 희소식인 것은 분명하다”며 “규모가 1조원에 달하는 만큼 기금의 원활한 운용을 위해선 과감한 인력 보강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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