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의 채무불이행시 갚아야 할 3660억원의 우발채무로 LG전자 주가가 연 3일째 하락하고 있다.
LG전자의 주가는 지난 28일부터 하락을 지속해 30일 종가는 27일 대비 8.52% 하락한 1만39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민후식 한투증권 연구위원은 “올 상반기 우수한 실적을 기록하고 하반기에도 업종평균에 비해 우수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LG전자의 주가가 하락을 보이는 것은 하이닉스반도체가 지난 99년 빅딜과정에서 인수한 LG반도체 대금 중 3660억원 규모의 약속어음을 지불할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LG전자가 이미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약속어음을 은행으로부터 할인받아 인출한 상태기 때문에 하이닉스반도체가 채무불이행하면 LG전자가 채무를 떠 안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LG전자는 지난 99년 하이닉스반도체(구 현대전자)에 LG반도체를 약 1조3000억원에 매각해 총 매각대금의 20%에 달하는 약 2600억원을 현금으로, 나머지 1조400억원은 내년 6월까지 6개월마다 만기가 도래하는 약속어음으로 지급받았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이중 올 6월까지 만기가 도래한 약속어음에 대해 약 6400억원을 지불한 상태다.
문제가 되는 것은 올 12월과 내년 6월 만기가 도래하는 약 3660억원 규모의 약속어음이다. LG전자는 이미 이 금액을 은행으로부터 인출한 상태여서 유동성(자금)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하이닉스반도체가 이 금액을 납입하지 않으면 LG전자가 이에 대한 변제의무를 지기 때문이다.
도철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와 관련한 우발채무로 하락을 보이고 있는 LG전자의 주가는 하이닉스반도체의 채무재조정 결과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많아 최근의 하락은 단기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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