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까지는 구조조정에 따른 손실 등으로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에는 흑자전환이 예상됩니다.”
데이콤 재무담당 임원(CFO)인 남영우 부사장(53)은 인터넷데이터·e비즈 등 수익성있는 사업에 핵심역량을 집중, 내년 상반기에는 흑자로 돌아서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 842명의 인원감축과 198개의 조직을 141개로 축소하는 등 30% 정도를 줄였다. 또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지난달 웹화를 선언한 천리안에 대해 이른 시일내 분사를 검토하는 등 내부적인 대수술에 들어갔다고 남 부사장은 밝혔다.
핵심사업은 집중 육성하는 한편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는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는 ‘가지치기’에 구조조정의 중심을 두고 있다는 남 부사장은 “설비투자 역시 ‘수익우선의 법칙’을 적용, 되는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콤의 올해 회사채 상환액은 2000억원. 오는 11, 12월에 만기가 예정돼 있으나 이달 784억원 어치의 사채를 사들여 현재 1216억원의 상환물량만 남아있는 상태다. 현재 보유예금이 약 1100억원인 점을 감안할 때 하반기 개선될 영업현금흐름으로 인해 차입금 상환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자회사 지분법 손실에 대해서도 그는 “올초 자회사인 DSM을 청산, 추가 손실은 없으며 DMI도 채널아이 서비스 폐지 및 구조조정으로 손실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또 “DST의 경우 하반기 실적개선 등이 이뤄져 올해 48억원의 순이익을 낼 수 있고 DiN 또한 60억원의 순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지분법 손실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현재로선 자회사인 KIDC의 매각계획은 없으며 투자소요 자금도 데이콤에서 증자를 통해 이미 마련해 놓은 상태로 재무운영에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외자유치는 언제라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부채에 허덕이는 현실에 대해 그는 “우선 비용축소를 통한 영업현금흐름 개선과 빌딩임대를 통한 현금유입, 자회사를 통한 외자유치 등으로 해결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부터 시작한 구조조정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는 3분기 이후 데이콤의 내재가치가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남 부사장은 신상품 매출 증가, 신규 거래선 개척, LG시너지를 통한 추가 매출 등 전반적인 상황이 큰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어 주가 안정화에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익으로 이자를 갚자’는 것이 올해의 화두라고 강조한 그는 “현재 데이콤이 부채비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손익분기점 달성시기가 멀지 않았다는 것에 직원, 투자자 모두 희망을 가져주었으면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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