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기술과 인간의 관계-기술이 재앙이 될지, 축복이 될지는 인간에게 달려 있다
사회주의 인간론 -에리히 프롬 외 지음 -사계절 펴냄
“만일 자신의 욕망으로부터 해방된 사람이 기술을 사용하면 그 기술은 무해하거나 때로는 이로울 수도 있다. 그러나 소외된 사람에 의해 사용되는 기술은 개인이나 문명, 더 나아가서는 인류 전체의 실존마저 위협하게 된다. 실제로 문제가 되는 것은 모든 사람의 마음 속에 잠재돼 있는 자유, 창조 및 관용의 가능성이 언젠가 그 모습을 완전히 드러낼 수 있는지, 그리하여 결국 인간은 참된 자아를 찾을 수 있는지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기본적인 문제는 기술의 문제와는 별개의 것이다.”
메모: 기술은 해방군인가, 아니면 점령군인가. 과학기술의 발달과 인간 삶의 상관관계는 본격적인 과학기술시대로 접어들면서부터 끊임없는 논란거리를 제공해 왔다. 인간의 노역에서 해방시켜 자유인의 삶을 가져올 것이라는 희망적인 기대와 오히려 우리를 억압하고 예속시킬 것이라는 절망적인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이런 논란 속에 깜빡 잊혀지는 것이 있다. 바로 우리들 인간이다. 기술을 목적으로 삼든, 아니면 수단으로 삼든 그건 인간에게 주어진 선택의 문제라는 사실을 우리는 종종 간과한다. 기술 자체는 선하거나 악한 것이 아니며, 은혜로운 신이거나 불행과 저주를 짊어진 악마가 아니다. 향후 기술과 관련한 미래의 전망은 인간의 문제일 뿐이다. 선택권을 쥐고 있는 인간이 어떠한 성향을 갖고 있는지, 그리고 사물과 세계, 이웃을 대하는 자세가 어떠한가에 따라 향후 기술은 재앙, 혹은 축복의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다.
기술의 발달과 함께 다양한 문화매체와 게임 프로그램 속에서 점점 희화화되고 함부로 다뤄지고 있는 우리네 인간의 모습을 보면서 두려워지는 것은 그러한 인간경시 풍조 속에 암울하게 드리운 우리의 미래 때문이다. ‘인간에 대한 경의가 인간의 마음 속에 확립되면 인간은 결국 이러한 경외에 봉헌하는 정치, 사회, 경제적 제도를 성공적으로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텍쥐페리의 말이 새삼 다가오는 것은 기술의 시대, 점점 황폐화되고 있는 인간정신 속에서 희망을 낚고 싶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양혜경기자 hk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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